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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이해진 논란' 사과…"비판 감사하고 무겁게 받아들일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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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이해진 논란' 사과…"비판 감사하고 무겁게 받아들일 것"(종합) ▲유통업계와의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사진 = 공정거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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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1일 이해진 전 네이버 의장을 둘러싼 설화(舌禍)에 대해 사과했다. 비판의 목소리를 낸 이재웅 다음 창업자에게도 "비판해주셔서 감사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경제민주화 관련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모두발언 도중 "최근 위원장인 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많은 분들이 질책을 주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의장을 스티브 잡스와 비교하며 "잡스처럼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비판했고, 이에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오만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삼류가 일류를 평가한다"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 창업자께서 정확하고도 용기있는 비판을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며 "안 대표께서도 매서운 질책의 말씀을 주셨는데 겸허하게 수용하고 앞으로 또 귀한 말씀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자로서 더욱 자중하고, 시장의 경쟁질서를 확립하고 경제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본연의 책무에 정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논란은 저의 부적절한 발언이 발단이 되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공정위의 대기업집단지정제도나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미래를 위해 심사숙고하면서 생산적인 결론을 내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시민단체들에게는 공정위가 시민사회 단체의 모든 목소리를 다 처리할 수는 없다며 인내심을 가질 것을 종용했다.


김 위원장은 "여러분이 실망하실지 모르겠지만, 공정위가 민원처리 기관으로 전락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원이나 분쟁처리 기관은 '성공의 역설(분쟁을 잘 처리하면 할수록 민원이 증가해 결국 실패하는 현상)이란 표현이 있는데, 공정위는 성공한 다음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실패하는 위험에 직면해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우려의 뜻을 밝혔다.


그는 "과거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듣지 못해 많은 비판이 제기된 상태에서 (지금은) 여러 경로를 통해 민원이 폭주하는 상황이 되다 보니, 공정위의 역량과 괴리가 커서 공정위가 두 번의 실패를 반복하게 될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공정위가 행정력을 통해서 모든 분쟁을 처리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가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행정적으로 처리할 부분이 있는가 하면, 당사자들이 민사적으로 처리하거나 형사적으로 처리할 부분도 있다며 "체계의 효율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공정위가 진행 중인 법집행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 활동을 언급하며 적극적 의견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또 정책적 측면에서도 "공정위를 비롯한 행정부는 제안된 정책 하에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며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다 수용할 수만은 없는 한계에 있다는 것도 양해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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