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관련 구체적 사용처 밝혀
브랜드 경쟁력 강화 목적…시설ㆍ운영 등에 쓰일 계획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1세대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2년간 총 2300여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투자 확대에 절 반 가량을 쏟아붓는다. 최근의 증자 계획과 관련해 일각에서 제기한 의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다.
에이블씨엔씨는 11일 "2018~2019년 2년간 총 228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안을 내놨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유상증자로 확보된 금액과 사내 유보금을 투자해 보수적인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회사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에이블씨앤씨는 지난 7일 공시를 통해 밝힌 1500억원 규모의 증자와 관련해서는 "에이블씨엔씨 자체 보유 금액으로 충당된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1500억원은 시설자금 611억원, 운영자금 511억원, 기타자금 328억 원으로 각각 분배돼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중국 투자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2년간 총 1009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300억원은 중국 1성급 도시 내 30여 개의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 개설에, 200여 개 신규 점포 개설을 위해서는 471억원을 쓸 예정이다. 기존 점포 730개 중 614개를 리뉴얼하기 위해서는 238억원이 소요된다.
운영자금 투자액은 780억원 규모다. 27명의 연구개발(R&D) 인원 충원 및 연구 장비 구입에 43억원이 투자되며, 브랜드 개선 등을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나서 총 737억 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기타자금 투자액 500억원은 핵심 상권 전략 부동산 매입과 중소형 화장품 유관업체 인수에 사용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에이블씨엔씨의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년 150억~200억원 수준의 현금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자보조달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시장에 밝혀지지 않은 다른 사업계획 혹은 다른 유상증자 목적이 있는 것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회사측에 "기존주주가치가 32%나 희석될 경영판단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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