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롯데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3·14차 재건축 단지의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출사표를 던진 신반포 재건축 단지 3곳 중 2곳에서 승기를 잡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신반포 13차 아파트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롯데건설이 144표를 받아 4표에 그친 효성을 꺾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신반포 13차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3개동 346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으로 규모는 작다. 하지만 잠원동 신동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끼고 있는 데다 재건축 후 한강변 조망을 갖추게 된다. 공사비는 900억원이다.
롯데건설은 신반포 14차 시공사 선정총회에서도 동부건설(2표)을 압도적으로 누르고 시공사로 확정됐다. 롯데건설은 148표를 받았다.
신반포 14차는 지하 3층~지상 35층, 297가구로 재건축 계획이 잡혀있다. 공사비는 720억원 규모다. 이 단지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공동사업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조합과 건설사가 수익과 리스크를 나누는 방식으로 재건축 속도가 2~3개월 빨라진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건설은 신반포 13·14차에 기존 '롯데캐슬' 브랜드 대신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하기로 했다.
신반포 13~15차 중 공사 규모가 가장 큰 신반포 15차는 롯데건설이 공을 가장 많이 들여왔지만 고배를 마셨다. 대우건설이 103표로 롯데건설(77표)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신반포 15차의 공사비는 2098억원이다.
롯데건설은 신반포 15차 시공권 확보엔 실패했지만 향후 반포권 재건축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또 이번 수주로 5년 연속 '수주 실적 1조 클럽'에도 입성했다. 롯데건설은 신반포 13·14차 수주액을 더하면 올해 총 1조380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주액(1조4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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