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텍사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에 이어 허리케인 '어마'가 플로리다로 다가오면서 보험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우려에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06%(13.50포인트) 오른 2만1798.28로 장을 마쳤다.
반면 S&P 500 지수는 0.15%(3.66포인트) 내린 2461.44로 장을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0.59%(37.68포인트) 떨어진 6360.19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 허리케인 어마는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하다. 주말 중 플로리다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 에너지 관련 기업과 많은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보험사들의 타격도 클 것으로 추정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XL그룹의 주가는 5% 넘게 빠졌고, Chubb 역시 2.5% 가량 하락하면서 지난 30일간 10% 가량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허리케인이 잇달아 미국을 강타하면서 보험사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보험 관련주 외의 종목별로는 디즈니의 연간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긴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4% 가량 하락했고, GE 역시 JP모건이 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3% 이상 빠졌다. 금융주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여름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는 모양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인 7월 중 미국의 도매재고 수정치는 전달보다 0.6% 늘었다. 앞선 두 달과 증가폭이 일치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인 0.4% 증가는 웃돌았다.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3.3%(1.61달러) 내린 47.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도 전날보다 배럴당 1.32%(0.72달러) 하락한 53.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텍사스 지역을 휩쓸고 간 허리케인 '하비' 영향으로 일부 미국의 정제능력이 타격을 입은 데 이어 플로리다 상륙이 임박한 허리케인 '어마' 여파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금값은 달러 약세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04% 오른 1350.9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이번 주말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가 지속되며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이 장기적으로는 경제활동을 활성화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허리케인이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가 활발해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이와 같은 자연재해가 Fed의 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Fed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기에 앞서 우려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율에 대해서는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훨씬 부진하다"면서도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정확하게 가늠하기에는 이른 시기"라고 덧붙였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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