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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 5년새 4000% 증가…'튤립버블' 재연되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초

국제금융센터 '가상화폐시장 주요 이슈 및 평가'
'규제사각지대' 국가간 화폐 인정여부 엇갈려…분권형 화폐 기대감도 공존


비트코인 가격 5년새 4000% 증가…'튤립버블' 재연되나 사진=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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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비트코인의 가격이 5년새 가격이 4000% 올라 17세기 '튤립버블'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분권형 디지털화폐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은 투자자 보호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규제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9일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최근 가상화폐시장 주요 이슈 및 평가'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전세계적으로 거래 가능한 가상화폐는 총 1098개로 시가총액은 1668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중 비트코인(45.8%), 이더리움(20.1%) 등 시가총액 상위 10위권내 가상화폐가 전체의 86.4%를 차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5년새 4000% 증가…'튤립버블' 재연되나 자료:국제금융센터


이중 비트코인의 경우 가격이 급등하면서 버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1년간 643%, 5년간 4000% 이상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역사상 최고 버블이었던 '튤립버블'에 비유한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튤립이 3년간(1634~1637년) 5900%나 올랐던 사안으로, 가격 급등이 또 다른 매수세를 부추기는 투기적 광풍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개발자와 채굴자간 대립으로 화폐가 분할됐던 비트코인 하드포크가 재발해 가격 급등락이 거듭될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 지난달 1일 비트코인에서 비트코인캐시가 분리되면서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 5년새 4000% 증가…'튤립버블' 재연되나 자료:국제금융센터


여전히 규제 사각지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가상화폐가 전세계적으로 발행·유통되는데도 이를 화폐로 인정하는지에 대한 국가간 입장이 달라 규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은 지난 4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결제통화로 인정하는 자금결제법개정을 진행한 반면 중국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의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시켰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가상화폐에 대한 정의와 법적 기반이 부족한 상황으로 아직 투자·거래를 규제할 법적 근거가 불분명하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과 학계·법률 전문가들로 구성된 '가상통화 제도화 태스크포스'를 꾸려 관련 논의를 진행해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분권형 화폐시스템으로 정부 등 제3자가 임의로 폐쇄할 수 없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확장이 예상되고 있다. 신속하고 저렴한 거래가 가능해 기존 금융사들의 수수료 수준을 낮추는 효과가 가능하다. 또 가상플랫폼에 기반한 덕에 실물경기 변동에도 영향이 제한적이다.


황수영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가격 급등과 ICO(Initial Coin Offering·가상화폐공개)붐 등으로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정부개입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정부규제 적용은 가상화폐가 제도권에 편입되는 과정으로 금융혁신·효율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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