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말레이시아가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를 피해 국경을 넘어오는 소수민족 로힝야족에 대해 임시보호소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줄키플리 바루 바카르 말레이시아 해양경찰청(MMEA) 청장은 "향후 몇주 또는 몇달동안 미얀마에서 폭력을 피해 (국경을 넘기위한)보트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민수용소에 로힝야족 난민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25일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이 라카인주에 위치한 경찰초소 30여곳을 습격한 후, 미얀마군은 이들을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소탕작전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따른 사망자는 최소 400명이며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은 16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미얀마군이 국경 인근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등에 철조망 울타리를 따라 지뢰를 설치하면서 폭발사고로 다치는 난민도 속출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정부 차원에서 국경지역의 지뢰 설치에 대해 정식 항의하기로 한 상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민간인에 대한 학살, 방화, 고문 등이 자행되며 유엔과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로힝야족 난민은 미얀마 정부군이 라카인주에서 민간인 살해와 성폭행, 방화 등을 자행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는 강제 이민, 추방, 집단학살 등을 동원해 특정 민족이나 종교집단을 일정한 지역에서 내모는 이른바 '인종청소'에 해당한다.
반면 미얀마 당국자들은 정부군이 로힝야족 마을을 불태우고 민간인을 학살했다는 의혹에 대해 로힝야족 반군의 자작극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다. 앞서 미얀마의 실권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는 로힝야족 유혈사태와 관련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통화하며 "모든 국민이 자신의 권리뿐 아니라 정치·사회·인도적으로 보호받을 자격이 있다"면서도 "로힝야족 학살 주장은 조작된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무슬림이 다수인 말레이시아는 이미 로힝야족 난민 10만명 이상이 살고 있다. 태국 역시 유혈사태를 피해 미얀마를 떠나온 로힝야족 난민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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