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TV 한치호 논설위원]
한치호 보도국 논설위원과 삼성 일가의 식자재 관련 횡보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앵커) 호텔신라 관련 식자재 갑질, 어떤 내용인지 정리부터 해보겠습니다
(한치호) 호텔신라 안에 좋은 식자재를 구입하는 TF팀이 있는데, 그 팀에서 구입하는 것이 고객을 위한, 사업을 위해서 구입하는 것인데 그 중 일부가 총수 일가로 바로 넘어갔다는 것이죠.
(앵커) 문제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한치호) 바로 다른 것이 아니라, 정상적으로 식자재를 구매하면서 돈을 지불 했다면 문제가 안 될 텐데 그렇지 않고. 호텔신라에서 사용해야 할 식자재를 그대로 가져갔다면 리포트의 채이배 의원이 말한 것처럼 횡령에 해당합니다.
(앵커) 총수 일가의 식자재 담당 조직이 있다? TF팀이라는데, 이 조직은 무엇일까요?
(한치호) 공식적으로는 좋은 식자재 구매 팀으로 해서, 호텔신라에서는 좋은 식자재로 고객을 맞이한다는 의미에서 식자재를 구매하고 찾아다니는 팀인데요. 고객을 위한 식자재만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쉽게 말해서 총수 일가가 원하는 식자재도 별도로 구매해 주는 팀이 되어버린 것이죠.
총수 일가가 어쩌면 일부분을 사적으로 활용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앵커) 호텔신라의 좋은 식자재 TF팀이 총수 일가에 식자재를 구입해서 준 것인데, 불법성이 있는 것입니까?
(한치호) 정상적으로 돈을 받고 가져다 준 것이라면 문제가 없겠죠. 예를 들어서 이부진 사장이 업무용으로 활용을 했다면, 정식으로 업무 어디에 처리를 했는지 기록이 남겠지만 그렇지 않고 사적인 용도로 선물을 했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됩니다.
(앵커) 처벌도 가능한 것인가요?
(한치호) 채의배 의원의 인터뷰 내용과 같이 횡령으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했는데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그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 십여 년이라는 표현과 같이 꽤 오랜 기간 동안 한 걸로 봐서는 처벌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식자재를 가져다 쓰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선물용 과일 등이 수시로 배달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것은 정상적 거래인건가요?
(한치호) 외부에 선물하는 것을 구매 대행을 요청할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보통 선물 대행을 할 때에도 계약서를 쓰고 그에 맞춰서 경비를 지불하게 되어있습니다. 증거가 확실하게 남아 있어야죠. 사실 최근 한진 총수 일가 집안 인테리어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잖아요. 삼성 일가는 인테리어 관련해서 압수수색도 당했는데요. 돈이 나간 증거가 정확하게 있다면 문제가 없는데, 그렇지 않다면 사적인 용도로 쓴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앵커) 최근 한진 일가의 인테리어 문제도 대두 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슈들이 자주 나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치호) 비슷한 내용입니다. 한진의 조양호 회장도 자신의 집 인테리어를 자기 돈으로 안하고 회삿돈을 썼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인데요. 현재 호텔신라의 삼성 총수일가 문제도, 자신들의 음식을 본인들 돈 내고 샀으면 문제가 없는데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죠. 총수 일가들이 호텔을 갖고 있거나 하는 경우 비일비재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이 의도성이 있을까요?
(한치호) 많은 재벌들이 호텔들을 가지는 이유가 자신들이 손님 접대하기 편하기 위해서입니다. 손님을 편하게 접대하더라도 자신이 경비를 지불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회삿돈인 공금과 사적인 내 돈을 구분하지 못하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죠.
(앵커) 이런 문제들을 해소 할 방법들이 있습니까?
(한치호) 호텔신라는 상장기업입니다. 상장 기업의 주주들이 철저히 감시를 해야 합니다. 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철저하게 투명해야 하고요. 보도에서 사적인 계약이기에 공개하지 못한다는 관계자 인터뷰가 있으나, 이런 것도 밝혀져야 합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 계약을 맺고 얼마를 입금 받았다. 이런 식으로 해명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지불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면 조사를 받아야 하고, 돈을 받고 정상적인 업무 과정이라면 공개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호텔신라는 상장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공정하게 대금이 지불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한치호) 개인 기업이라 하더라도 주식회사는 주주의 것이지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사적 유용은 검찰에서 분명히 처벌 받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상장 기업에서는 더욱 개인 것이 아닙니다. 주주들의 것이기 때문에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행태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앵커) 총수일가의 지배 기업에 대한 갑질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한치호) 결국에는 이번 기회를 삼아서 총수 일가 등의 도덕적 해이를 파헤쳐서 앞으로는 할 수 없도록 사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례가 만들어지면 그렇게 안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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