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대형마트들이 살충제 파동 이후 계란값을 5000원대 중반으로까지 내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1월 1만원대를 넘나들던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전체 계란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 알찬란 30구(대란 기준) 소비자가를 이날부터 기존 5980원에서 5380원으로 600원 인하했다. 알찬란 30구의 새로운 판매가 5380원은 지난해 11월 AI 발생 이전의 5980원보다도 11.0% 낮다.
같은 날부터 홈플러스도 계란 30개들이 한 판(대란 기준) 가격을 5980원에서 5580원으로 400원 낮췄다.
롯데마트는 7~10일 5980원인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을 한시적으로 5480원으로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물량으로는 총 10만판을 준비했다.
한편 '에그포비아(계란과 공포증의 합성어)'가 가시지 않으면서 계란 평균 소매 가격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데이터를 보면 지난 4일 기준 계란 한 판(중품 특란) 평균 소매가는 6059원으로 살충제 파동이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달 14일 7595원에 비해 1536원(20.2%) 떨어졌다. 계란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aT는 지난달 15일 사태 발생 직후 이틀 동안은 계란 평균 소매가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았다. 유통업체들의 연이은 취급 중단,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른 판매 재개 등 시장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공표된 소매가는 지난달 18일과 21일 각각 7358원, 7445원으로 잠시 들썩이다가 이후 계속 내렸다.
도매 가격 역시 급락세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 데이터를 보면 지난달 14일 1881원이었던 특란 10개 도매가는 이달 5일 1237원으로 34.2% 곤두박질쳤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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