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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Scene One Story]메두사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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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Scene One Story]메두사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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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Medusa)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이다. 고르고 자매 중에 막내로 미모가 출중했다. 그러나 아테나 여신의 신전에서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사랑을 나누다 여신에게 들키는 바람에 저주를 받는다. 그의 몰골은 끔찍하게 변하여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모두 뱀의 형상을 하고 꿈틀거린다.

여신은 메두사를 직접 보는 사람이 돌로 변하도록 마법까지 걸어 놓았다. 영웅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의 목을 친다. 얼굴을 직접 보지 않으려고 청동 방패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단칼에 베었다. 메두사의 잘린 목은 아테나의 방패를 장식했다. 방패의 이름이 아이기스(Aegis:이지스)다.


 메두사가 등장하는 신화는 늘 끔찍하다. 영화 속이라 달라질 것은 없다. 지난해 나온 영화 '인페르노(Inferno)'에도 메두사가 등장한다. 론 하워드가 감독한 이 영화에서 톰 행크스는 괴로운지 짜증이 났는지 분간 못할 표정으로 여기저기 뛰어다닌다. 액션은 형편없다.

영화는 '지구에 인간이 너무 많으니 솎아내야 한다'는 과학자의 광기를 밑천 삼아 전개된다. 바이러스를 퍼뜨려 사람을 몰살시킬 참인데, 그 장소는 예로부터 동서양이 엇갈리는 이스탄불의 지하저수지(예레바탄 사라이:Yerebatan Sarayi)다. 이곳에 메두사의 머리 조각이 두 개 있다. 하나는 거꾸로, 하나는 옆으로 처박힌 채 기둥을 받치고 있다.


 이스탄불은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동로마제국의 도읍으로 삼은 곳이다. 그래서 옛 이름이 콘스탄티노플이다. 기독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자 한때 성경과 같았을 신화는 미신으로 전락했다. 메두사는 본보기가 되어 지하저수지 바닥에서 돌기둥을 떠받치는 신세가 됐다. 그러니 예레바탄 사라이는 메두사의 무덤과 다름없다.


 영화를 심하게 찍었나보다. 이스탄불의 지하저수지는 이곳저곳 파손되어 지난 8월의 마지막 주까지 보수 공사를 하고 있었다. 이곳에 살던 물고기들은 따로 저수조를 만들어 옮겨 놓았다. 할리우드의 횡포는 단지 터키의 문화재를 훼손한 데 그치지 않는다. '테이큰2' '미션 이스탄불' '007 스카이폴'에 등장하는 이스탄불은 언제 살인과 범죄가 벌어질지 알 수 없을 만큼 으스스하다.


하지만 실제 이스탄불은 아름답고 고상한 비잔틴과 오스만 제국의 고도로서 존중받아 마땅한 곳이다. 필자가 이스탄불 시장이라면 절대 할리우드 영화를 못 찍게 할 것이다. huhb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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