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가 3명중 1명은 재벌과 결혼한다는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윤정(28)씨가 내달 벤처기업에 다니는 윤모 씨와 백년가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비 신랑 윤 씨가 벤처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5일 관련 보도에 따르면 윤정 씨와 오는 10월 결혼하는 예비 신랑 윤 씨는 평범한 가정의 3남으로 태어나 현재 IT(정보기술) 분야의 한 벤처기업에 재직 중이다. 이들은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근무할 때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결혼 소식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여느 재벌가의 결혼과 다르다는 점 때문이다. 많은 경우 재벌가의 결혼은 재벌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앞서 지난 3월에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가 실제 재벌 가문의 혼맥 조사를 해보니 '10대 재벌가 3명중 1명은 재벌과 결혼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해당 조사에서는 삼성·현대·SK·LG·롯데·한화·한진·두산·효성·금호 등 총 10대 재벌 가문 오너일가 중 결혼한 310명의 혼맥을 분석했고 그 결과, 94명(30.3%)이 재벌가문의 후손과 결혼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정계 14명(4.5%), 관료 46명(14.8%)까지 포함하면 약 50%에 육박하는 총 154명(49.7%)이 이른바 '사회지도층' 집안과 혼맥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과 혼인한 경우도 50.3%를 차지했지만 조사에선 재계, 정계, 관계 인사를 제외한 기업임원 등 기업 종사자나 학계, 대지주를 포함한 재력가 등도 모두 일반인으로 구분했다. 당시 조사 결과에 대해 연구소 측은 "10대 재벌 가문 오너일가가 재계 등 사회지도층 집안을 결혼 상대로 선호하는 이유는 시장에서 사업 영향력을 높이거나 불필요한 경쟁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혼맥 만한게 없기 때문"이라며 "재벌의 혼사는 사업의 한 영역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본부 최희영 기자 nv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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