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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M]"해지해주시면 안될까요" ISA 깡통계좌 없애는 시중은행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9초

[소프트M]"해지해주시면 안될까요" ISA 깡통계좌 없애는 시중은행들 일러스트=이영우 기자 20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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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계좌를 해지해주시면 안될까요"

최근 A시중은행 영업점 직원들이 전화를 돌리느라 분주합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1만원 이하 있는 가입자들에게 '계좌 해지'를 부탁하기 위해섭니다.


기껏 만든 계좌를 없애달라는 부탁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1만원 이하의 소액 계좌, 일명 '깡통계좌'를 줄이기 위해섭니다. 지난해 3월 시중은행들은 ISA가 도입될 당시 고객 선점을 위해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 결과 전체 ISA 계좌 가운데 1만원 이하 계좌 비중이 52.2%(지난 3월 기준)로 절반이 넘습니다. 소액을 넣어두고 일단 계좌 건수를 늘린 거죠.

A은행 직원들은 전화로 가입자에게 두 가지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계좌를 해지하거나 해지할 의사가 없다면 돈을 조금 더 넣어 1만원이 넘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는 겁니다. 금융당국이 1만원을 기준으로 깡통계좌 여부를 판단한다고 합니다.


전화를 받은 한 가입자는 해지를 요청하면서 "계좌에 있는 1만원이 내 돈이 아니라 계좌 개설 당시 은행 직원이 넣어준 돈인데 그걸 어떻게 돌려주면 되느냐"고 웃지못할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전 금융권이 이 은행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ISA는 잘만 활용하면 금융 투자 수익에 대해 세금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상품입니다. 필요한 사람들이 가입했다면 깡통계좌를 만들 이유도 없고, 전화를 돌리면서까지 해지시킬 이유도 없겠죠.


정부는 지난달 비과세 한도를 대폭 늘리면서 ISA 활성화에 다시 불을 지폈습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될 것입니다.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금융 소비자들이 제 발로 찾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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