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10일 연휴 기간 해외여행객 사상 최대 전망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7월 여행수지 적자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서비스수지 적자 폭도 역대 최대 규모를 돌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최장 10일의 추석연휴까지 생기면서 출국자가 역대 최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의 여행수지 적자는 약 17억9000만달러(2조253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다. 역대 2위였던 2008년 7월 16억5000만달러 적자보다 1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여행수지는 경상수지(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를 구성하는 서비스수지 중 하나다. 여행수지 적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국내로 여행 오는 외국인은 줄었지만 해외로 나간 내국인은 늘었다는 의미다.
실제 입국자 숫자는 크게 줄었는데 출국하는 사람들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면서 여행수지가 악화됐다. 7월 국내 입국자수는 약 100만명으로 전년 같은달 대비 40.8% 줄었다. 그중에서도 중국인 입국자 숫자가 28만명으로 전년 대비 69.3%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출국자수는 약 239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5% 증가했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커지면서 서비스수지도 악화됐다. 7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32억9000만달러로 역대 2위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1위는 지난 1월 기록했던 33억6000만달러 적자다. 지난해 같은달 기록했던 15억8000만달러 적자와 대비해서는 17억1000만달러 가량 적자가 늘었다.
문제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하반기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7월 방학시즌이 8월까지 이어지는 데다 다음달에는 최장 10일의 추석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오는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올해 10월3일은 개천절이고, 4일은 추석, 5일은 추석 다음 날, 6일은 대체공휴일이다.
그 가운데 있는 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9월30일부터 10월9일 한글날까지 최장 10일을 쉴 수 있게 됐다.
장기 추석연휴가 이어지면서 출국자 숫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기 전에도 이미 추석 연휴 기간의 대부분 항공권은 매진됐고 고가 항공권만 일부 남아있던 상태였다. 임시공휴일이 확정되면서 남은 소수의 항공권도 예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반면 중국의 사드보복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입국자 숫자는 감소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이슈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반면 출국자는 크게 늘었기 때문에 여행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계절적으로 방학시즌인 8월부터 장기 추석연휴가 포함된 10월 이후까지도 여행수지 적자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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