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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글로벌 경제와 기초 체력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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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4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1% 넘게 하락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돼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434억원어치 팔아치웠다. 5일 전문가들은 전쟁 등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글로벌 매크로(세계 거시경제)와 주식시장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북한의 6차 핵실험과 국제 사회의 제재 논의로 주가 하락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지만 전쟁이란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벌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본질적으로 기존 북한 리스크 확대 상황과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물론 북한의 도발 강도가 과거보다 강하고 북한 선제 타격과 세컨더리 보이콧 등 미국과 국제 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 논의가 진행 중이라 단기 충격에 그쳤던 과거와는 다르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전쟁이 일어나지만 않으면 북한 리스크가 국내 증시의 흐름을 좌우한 적은 드물며 변동성 확대도 단기 충격에 그쳤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북한 리스크로 가장 증시가 부진했던 지난해 1월에도 위안화 급락, 유가 20달러대 진입 등 세계 증시도 함께 충격을 받은 시점이었다. 따라서 북한 리스크 만으로 증시가 충격을 받은 경험은 찾기 어렵다.


오히려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호조에 주목해야 한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되고 있어서다. 지난 1일 발표된 8월 미국 제조업 지수는 58.8pt로 예상치 56.5pt, 지난달 56.3pt를 넘어섰다. 중국의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1.7pt로 지난달 수치와 예상치를 모두 넘었다. 전쟁 전개 가능성을 제외하면 국내 거시 경제 기초 체력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현상이다.

우호적인 세계 거시 경제 환경 덕분에 국내 시장 전체의 하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장 동력(모멘텀)은 둔화해도 시장의 상승 추세가 바뀌진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3분기엔 전체 시장 실적 증가 중 IT의 기여도가 88% 수준(2분기 133%)으로, 4분기에는 49%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 전체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IT에 몰려 있던 실적에 대한 관심이 다른 산업으로 퍼질 가능성이 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4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1% 넘게 내렸고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급등, 일본 니케이지수도 0.9% 하락 마감했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과 신용부도스와프(CDS) 스프레드 모두 올랐는데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를 보였다는 점이 특이하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의 급락으로 4일 코스피 시초가는 2320을 하회했는데, 이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밑도는 수준이다.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는 8월에 강한 순매도세를 보였던 IT, 증권 업종에서 관찰됐다. 12개월 선행 PBR 1배가 일종의 지지선으로 작용했다는 얘기다.


과거 북한의 도발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을 때, 대부분의 경우 10거래일 안에 사건 발생 전으로 지표가 회복됐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잠잠해지면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의 기초 체력에 더 집중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주식시장의 기초 체력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실제 경제지표와 시장의 기대치의 괴리를 반영하는 시티 매크로 서프라이즈 인덱스는 4월 이후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는 구리 가격은 올 들어 50% 가까이 오르고 있다.


지난달 2조 가까이 팔아치운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세도 IT 업종에만 집중됐을 뿐 금융, 철강, 화학 등 경기 민감(시클리컬) 업종에 대해선 순매수세를 보였다. 전기·전자 업종을 빼면 오히려 코스피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전월보다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북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나 한국 시장 전반에 대해 완전히 부정적으로 돌아서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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