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장겸 MBC 사장 영장 발부에 “좌파 운동권 방식이 아닌 당당한 방식으로 법절차에 맞게 해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일 발부된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과 2008년 정연주 KBS 사장 해임 사태를 비교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사진 =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일 발부된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과 2008년 정연주 KBS 사장 해임 사태를 비교하며 정부를 비판했다.

4일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 김장겸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건을 두고 제가 2008년 KBS 정연주 사장 때의 발언과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민주당의 주장과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해명하고자” 한다는 글을 올렸다.

홍준표 대표는 “두 사건의 차이는 체포의 적정성과 긴급성, 중대성에 있습니다”라며 “2008년 정연주 사장 건은 감사원 감사 결과 1800억원 배임 사건으로 검찰에 고발된 사건이고 김장겸 사장 건은 특사경인 노동부 근로감독관이 인지 조사한 노동법 위반 사건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내용의 중대성, 적정성을 비교해보면 비교 난망한 사건일 뿐만 아니라 긴급성의 측면에서도 특사경은 진술서를 받았으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 될 일”이라며 “공영방송 사장을 체포하겠다고 비례의 원칙에 반하는 무리를 저지르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홍준표 대표는 “체포의 긴급성과 중대성, 적정성이 없는 사건을 굳이 체포영장을 검찰이 청구한 것은 검찰만의 판단이라고 보기가 어렵다”며 “방송의 날 참석이 예정되어 있던 총리, 장관, 여당 지도부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불참하고 강성귀족노조만 난입하여 행사장을 무법천지로 만든 후 특사경, 검찰이 짜고 공영방송 사장을 범죄자로 몰아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은 후안무치한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판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코드 맞지 않는 사람들을 찍어 내더라도 사리에 맞게 하십시오”라며 “좌파 운동권 방식이 아닌 당당한 방식으로 법절차에 맞게 하십시요”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연 자유한국당은 정기국회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일부터 ‘언론 자유 수호’를 위해 국회 의사일정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