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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녹조라떼 ‘대청호’…정부-대전시 ‘원인규명·처방’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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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중부권 최대의 식수원인 대청호가 만성적 녹조로 해마다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대전시가 이에 대처할 처방전 마련에 나선다. 녹조의 근본적 원인을 규명하고 이를 해소하는 데 힘을 모은다는 것이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청호는 지난 1998년 조류경보제 시행 후 1999년과 2014년을 제외한 매년 여름, 녹조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올해는 여름철 잦은 비로 영양염류가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상황은 여느 해보다 악화됐다. 가령 지난달 21일 기준 대청댐의 수역별 남조류 세포 수는 회남(보은 수역) 수역 20만6126cells/㎖, 추동(대전 동구) 수역 1만4422cells/㎖, 문의(청주) 수역 9540cells/㎖ 등으로 치솟았다.


통상 조류경보(상수원 구간 기준)가 ▲2회 연속 채취 시 남조류 세포수가 1000세포/mL 이상 1만세포/mL 미만인 경우 ‘관심’ ▲2회 연속 채취 시 남조류 세포수가 1만세포/mL 이상 100만세포/mL 미만인 경우 ‘경계’ ▲2회 연속 채취 시 남조류 세포수가 100만세포/mL 이상인 경우 ‘조류 대발생’ ▲2회 연속 채취 시 남조류 세포수가 1000세포/mL 미만인 경우 ‘해제’로 분류되는 점을 반영할 때 지난달 대청호의 대부분 수역이 '관심'~'경계' 단계로 높아진 셈이다.

또 국토교통부의 통계자료에서 대청호는 지난 2005년~2014년 조류경보 발령 일수가 450여일에 이르기도 했다. 같은 기간 전국 하천 및 호수 22개소에 발령됐던 조류경보 발령 일수가 총 1689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청호의 조류경보 발령 빈도는 전체의 26% 수준에 이른다.


대청댐은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37개 댐(다목적댐 21개·용수댐 13개·홍수조절댐 3개)과 비교해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특이한 경우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수중 영양염류와 수온·일조량·유속 등의 영향으로 녹조가 발생한 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청댐이 단순히 물을 가둬놨다는 이유(느린 유속)만으로 녹조가 생긴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느린 유속으로 녹조가 생긴 것이라면 대청호 뿐 아니라 여느 댐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 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의 중론이기도 하다.


다만 대청댐은 장마철 이후 수량이 풍부할 때 주로 발생하는 특성을 보인다. 실례로 올해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던 6월쯤에는 문의(청주) 수역에서만 48cells/㎖의 남조류가 검출될 뿐 다른 수역에선 남조류 수치가 그다지 높게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장마가 시작된 7월말부터는 대청댐 일대 수역 곳곳에서 남조류 세포 수가 늘어 20만 이상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매년 여름철 대청댐에서 심각한 수준의 녹조현상이 되풀이됨에 따라 환경부와 시는 녹조의 근본적 원인 규명과 이에 상응한 저감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양 기관은 우선 대청댐 상류지역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특히 축산시설의 분변관리에 무게를 두고 원인 규명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 기준 환경부의 수계별 오염원 자료에 따르면 충북 옥천 등지(상류지역)의 거주인원은 7400여명으로 이중 1100여명은 하수 미처리 지역에서 일상적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또 이 일대에는 소·돼지·닭 등 가축 5만여마리를 사육하는 소규모 축사가 모여 있지만 축산폐기물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댐 상류지역에 위치한 20여개 기업이 배출하는 산업폐수가 대청댐으로 유입돼 수질을 오염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환경부와 시는 충북 옥천과 보은 등 대청댐 상류지역과 조류발생의 연관관계를 따져본 후 근본적 원인을 규명·구체화하는 한편 이들 지역에서 발생되는 산업폐수와 축산폐기물 등의 관리를 통해 대청댐으로 유입되는 오염원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시는 현재 추동 취수탑 인근에 수중폭기시설(42기)을 운영하고 조류차단막(280m)과 인공 식물섬 등을 설치·운영하고 있다”며 “이에 더해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대청호로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은경 환경부장관은 지난 2일 대전을 방문, 권 시장과 함께 대청호 추동수역을 돌아보며 최근 이 일대에 발령된 조류주의보 현황을 설명 받는 한편 대청호 녹조사태의 해소방안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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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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