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자유한국당은 2일 김장겸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에 반발해 정기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고 대정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로 인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정기국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빚게 됐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를 "언론탄압이자 폭거"라고 규정하고 정기국회 전면 보이콧을 의결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이번 사안은 단순히 MBC 사장을 체포하는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근본 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파기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서 일단 월요일부터 의사일정에 동참치 않고 나름대로의 투쟁 방법으로 이번 사태에 대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사장에 대한 체포를 강행한다면 강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이 정부가 체포를 강행한다면 이것은 이제 독재정권으로 가겠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대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4일 예정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표결 절차를 비롯해 오는 12~13일로 예정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등 모든 상임위 일정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 대검찰청, 고용노동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을 항의 방문해 언론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김 사장 강제연행에 대비해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회가 비상 대기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국당은 의총 직후 규탄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시도가 노골화되고 있다"며 "한국당 의원 전원은 좌파 방송노조와의 결탁을 통해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무차별 언론탄압을 자행하는 문재인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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