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에 B-1B 폭격기와 함께 동시출격했던 F-35지만 원래 주요 파트너로 인식되는 전투기는 F-22랩터다. 두 전투기는 기존 F-15가 제공권을 장악하고 F-16이 지상공격 임무를 맡았던 것처럼 F-22는 제공권 장악, F-35는 지상공격을 하는 파트너로서 개발된 측면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무기체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이른바 '하이로우 믹스(High-Low Mix)' 전략에서도 두 비행기는 좋은 한 짝이다. 기종 자체 능력은 매우 탁월하지만 가격도 천문학적으로 비싸고 유지비도 엄청난 F-22와 기능은 조금 떨어져도 가격이 저렴해 대량 운용이 가능한 F-35는 함께 운용될 경우 더 좋은 효율성을 낸다는 것.
원래 하이로우 믹스 개념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에서 나온 전략이다. 당시 물량 면에서 막대한 독일군과 싸우던 영국 공군은 성능은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싼 스핏파이어 기종과 저렴하지만 성능은 다소 떨어지는 호커 허리케인 두 기종을 주력전투기로 선정하면서 전장 상황에 따라 두 비행기를 적절히 투입했다.
이후 이 하이로우 믹스 전략으로 전투기들이 운용되는 사례들이 생겼는데,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F-15와 F-16 조합이었다. 제공전투에는 주로 F-15가 담당하고 전술폭격, 정찰, 전투 보조는 F-16이 주로 맡았다. F-15가 중거리 전투 능력을 활용해 공중전을 일단락시키면 F-16이 마무리 잔당 처리에 나서는 방식이 점차 고착화됐다.
그후 5세대 전투기로 등장한 F-22와 F-35도 F-15와 F-16간의 파트너 관계를 잇게 됐다. F-22는 최고 속도가 마하 2.5, 모의 공중전에서 144:0의 기록을 간직한 공중전 최고의 제왕이라 불리지만 대당 가격은 우리 돈으로 4000억원이 넘는다. 이에 비해 1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F-35는 확실한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보다 여러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F-35도 F-18과 같은 기존 전투기와 합동으로 작전을 펼치기도 한다. F-35가 지닌 스텔스 기능을 활용해 F-35가 전방에서 적기를 찾으면 곧바로 후방의 F-18에 정보를 보낸다. 그러면 곧바로 F-18 전투기에서 공대공 미사일인 AIM-120 암람 미사일을 발사해 적을 격추시킨다. 이런 식으로 기존 전투기와 신형 전투기간 상호 보완을 하면서 여러 새로운 전략을 짤 수 있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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