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USTR 부대표 "무역긴장 조성할 때 아냐"…"한미FTA, 美 무역적자에 책임 없어"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웬디 커틀러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경제에 미친 영향을 객관적으로 분석해보자는 한국 측 제안과 관련해 "미국은 반갑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한미FTA 협상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였던 커틀러 전 부대표는 이날 의회 전문지 '더힐'에 기고한 '한국과 미국, 지금은 무역긴장 조성할 때가 아니다'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한국 측이 지난 22일 서울의 한미 공동위원회 첫 특별회의 도중 한미FTA의 경제적 영향 분석을 제안한 점에 대해 거론하며 이처럼 주장했다.
그는 경제적 영향 분석에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적자의 전반적 원인 조사도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커틀러 전 부대표는 "한미FTA에서 비롯된 이득이 협정의 문제점보다 과연 큰가라는 게 가장 큰 의문"이라며 자신은 "대다수 분야에서 한미FTA가 양국의 기업ㆍ근로자ㆍ시민들에게 이익을 줬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미FTA가 미국의 무역적자에 별 책임이 없음을 나타낸 거시경제적 지수들도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대국의 우려를 경청하고 선의로 협력해 향후 나아갈 길을 찾고자 서로 진력하는 마당에 무역긴장을 새삼 조성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커틀러 전 부대표는 한미FTA가 단순한 무역협정이 아니라 '혈맹'인 한미 양국의 동맹 관계를 굳건히 이어주는 가교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한미FTA가 강력한 한미 동맹의 경제적 초석이 돼왔다"면서 "완벽하진 않지만 양국에 경제적 이익을 가져왔고 양국을 더 가까운 동반자로 만들어줬다"고 평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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