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영국대사관이 점유했던 덕수궁 돌담길 100m가 60년 만에 개방된 가운데, 박원순 시장이 덕수궁 돌담길과 얽힌 속설을 언급했다.
30일 오전 박원순 서울 시장은 덕수궁 돌담길 개방 기념행사에 참여했다. 박 시장은 이날 축사에서 “시장 취임 후 이 덕수궁 돌담길을 어떻게든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아직 남은 길도 영국대사관, 문화재청과 협력해 완전히 돌담길 한 바퀴를 돌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덕수궁 돌담길과 얽힌 속설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 시장은 “연인이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지금까지 돌담길이 끊어져 있어 그런 것이지만 이제는 연결됐으니 연인이 걸어도 절대로 헤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아내와도 같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덕수궁 돌담길’로 알려진 정동길은 1999년 서울시에서 걷고 싶은 거리 1호로 지정했고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만큼 아름다움을 인정받은 길이지만 ‘연인이 함께 걸으면 이별하게 된다’는 속설이 존재했다.
이 속설은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건물에 가정법원이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당시 이혼소송 때문에 가정법원을 오간 부부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해당 위치에는 서울시립미술관이 개관했으며 박원순 시장의 언급처럼 끊어진 돌담길도 연결됐기 때문에 덕수궁 돌담길에 얽힌 ‘이별 속설’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