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영국대사관이 점유했던 덕수궁 돌담길 100m가 60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서울시는 영국대사관 후문부터 대사관 직원 숙소 앞까지 이어지는 100m 구간을 정식 개방한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시가 소유한 덕수궁 돌담길 100m 구간은 개방됐지만, 나머지 70m는 1883년 영국이 매입해 이번 개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과거 이 길은 고종과 순종이 제례의식을 하던 길이었으나, 1959년 영국대사관이 점용 허가를 받아 철문을 세우면서 일반인 통행이 금지됐었다.
이에 서울시는 2014년 ‘덕수궁 돌담길 회복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영국대사관과 상호협력을 체결하여 지난해 10월 개방 합의를 맺었다. 이에 서울시 정식 개방에 앞서 보행로와 담장을 보수했다.
이번에 개방하는 돌담길은 낮고 오밀조밀한 전통 담장과 영국식 붉은 벽돌이 함께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여 전통과 서구의 조화를 이룬다. 담장을 은은하게 비추는 가로등과도 어우러져 야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서울시는 아직 개방되지 않은 나머지 70m 구간의 돌담길도 영국대사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서지경 기자 tjwlrud25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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