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꽃가루 알레르기' 비상…비염환자 급증

9월 알레르기 환자 수 최고치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초가을 꽃가루 알레르기 농도가 높아지면서 알레르기 비염환자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 중 꽃가루 농도는 4월과 5월에 이어 9월이 세 번째로 높아 가을철 알레르기 질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경부는 29일 인하대병원 환경보건센터와 함께 서울, 인천, 수원 등 수도권 지역의 2015년도 꽃가루 농도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알레르기 비염 환자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8월 말부터 10월까지 공기 중 꽃가루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 2015년도를 기준으로 수도권 지역 꽃가루 농도는 4월에 1만5275grains/㎥, 5월에 1만3794grains/㎥으로 절정을 보이다가 점차 농도가 낮아졌다. 8월부터 2379grains/㎥를 나타내며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9월에는 연중 세 번째로 높은 9556grains/㎥을 기록했다.

이 기간 알레르기 비염 환자 수는 3월 105만명, 4월 104만명, 5월 90만 명을 기록하다가 7월에는 53만명으로 다소 낮아졌다. 9월에는 129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봄철보다 9월에 알레르기 환자수가 많은 이유는 가을철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꽃가루 농도가 높기 때문이다. 다만 가을철에 날리는 꽃가루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가능성이 높은지는 추가적인 역학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가을철 꽃가루는 환삼덩굴, 쑥, 돼지풀 등 잡초 꽃가루가 대부분이며 8월 중순부터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해 9월까지 높은 농도를 보였다.

2015년도 가을철을 기준으로 꽃가루 중 환삼덩굴이 48.4%, 2016년엔 54.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환삼덩굴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은 2015년 60일, 2016년 72일로 나타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오전에는 야외활동을 피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외출 후에는 옷을 털고 손, 발을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