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방한 이후 인연
사드보복 부진탈피 기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천민얼 중국 충칭시 당서기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후계자로 유력시되면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천 서기와의 인연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으로 경색된 분위기가 당장 풀리지는 않겠지만 천 서기의 급부상은 현대차로서는 나쁘지 않은 시나리오입니다.
정 부회장과 천 서기의 인연은 지난해 4월 당시 중국 구이저우성 서기였던 천 서기가 한국을 방문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천 서기는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했으며 정 부회장과 만나 경제 현안 등을 논의하면서 가까워졌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 부회장이 중국으로 가서 천 서기를 만났습니다.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시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 빅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한 합작 협의서 체결식에서입니다. 천 서기는 현대차 중국 빅데이터 센터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습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현대차 충칭공장 생산기념식 참석 차 충칭을 찾았고 이때도 천 서기와 별도의 면담을 가졌습니다. 천 서기가 충칭시 서기로 임명된지 5일만입니다. 당시 천 서기는 현대차 충칭공장의 가동이 충칭시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투명하고 안정적인 기업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덕담했습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충칭공장 가동과 함께 연구개발(R&D), 인재 양성 등에도 힘써 충칭의 자동차 산업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지난달 15일 충칭시 당서기로 임명된 천 서기는 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를 지내던 당시 선전부장을 지내는 등 6년을 함께한 최측근입니다. 천 서기는 올 가을 열릴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정치국원을 건너뛰고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라 시 주석의 후계자로 내정될 것이라는 게 외신들의 관측입니다. 권력구도를 예단하긴 어렵겠지만 현대차그룹에게는 낭보입니다. 중국은 관시(關系·인간관계)로 시작해서 관시로 끝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천 서기의 운명이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국 시장 공략에 영향을 미치겠지요. 정 부회장이 맺은 '귀한 인간관계'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두고 볼 일입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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