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 "아직 결정안돼"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한은의 독립적인 판단을 강조했다.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한 위치에 있는 정부 관계자의 금리 관련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 총재는 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정부에서 금리를 올리라는 주문이 있었냐"는 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이는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1.25% 금리 수준이 너무 낮다" 등의 발언을 해 시장에서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엄 의원은 해당 발언이 굉장히 부적절했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이 총재의 입장에 대해 질의했다.
이 총재는 "관련 발언으로 시장 금리가 변동하는 등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그같은 발언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해야 한다"는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그는 "통화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발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한국은행이 지난 6월에도 금리 인하를 단행했는데 총재의 양심에 비췄을 때 한은이 독립적이라고 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 이 총재는 "금리정책에 관해서는 금융통화위원들이 독립적으로 결정한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연내 한국의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이 총재는 이달 말이나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 계획이 있냐는 엄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 "기준금리는 금통위원 7인이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회의 당일 판단한다"며 "금리결정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연내 미국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시장 예상으로는 연말쯤 한번더 올리지 않겠나 하는 예측이 나온다"면서도 "저희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를 고려하겠지만 그것이 바로 바로 우리의 금리 조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북한 리스크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과 관련해서는 "북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최근 주식과 채권을 합쳐서 외국인 자금이 2조원 가량 빠졌다"면서도 "지난주부터 상황이 진정되면서 자금 유출세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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