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격 107만~108만원…갤럭시노트7이 98만8900원
100만원 넘지 않으려면 미국 가격보다 7~8만원 싸야 해
전작 갤노트7 가격은 98만8900원
갤노트8 6GB램, 최초 듀얼 카메라, 역대 가장 큰 6.3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1만원 인상으로 충분할까
"가격이 100만원이 되면 심리적 부담이 크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 23일 '갤럭시노트8'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자 언론이 들썩였다. 당초 갤럭시노트8 가격이 100만원을 뛰어넘는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터다. 일부 언론들은 100만원이 부담스럽다는 고 사장의 말에 근거해 '갤럭시노트8 출고가, 100만원 아래'라는 보도를 내놓았다. 갤럭시노트8는 과연 얼마일까.
이미 미국 출고가는 나왔다. 기본형인 갤럭시노트8 64GB의 경우 AT&T는 949.99달러, T모바일은 959.99달러에 판매한다. 통신사마다 약간 다르지만 1000달러를 넘지 않았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107만~108만원 선으로 이미 100만원을 7~8만원 넘어섰다. 국내 출고가가 100만원을 넘지 않으려면 미국보다 7만~8만원 보다 더 싸야 하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이러한 가격 격차를 감수하고 갤럭시노트8를 국내에서 100만원 아래로 내놓을까.
게다가 갤럭시노트8의 전작인 '갤럭시노트7'의 경우 국내 출고가가 98만8900원이었다. 갤럭시노트8가 100만원을 넘지 않으려면 전작 대비 최대 1만1000원만 인상해야 한다. 그런데 갤럭시노트8는 갤럭시노트7과 달리 4GB 램 대신 6GB 램을 기본 탑재하고 화면 크기도 0.6인치 커졌다. 듀얼 카메라도 최초 탑재했다. 모든 것이 1만1000원 인상 안에 담길 수 있을까. 또한 삼성전자는 '갤럭시S7'(88만원)보다 '갤럭시S8'(93만5000원)를 5만5000원 더 높게 책정한 바 있다.
아직 국내 출고가는 최종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8 출고가를 100만원 미만으로 보는 기사들이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며 "한국총판 쪽에서는 이런 식으로 가격 상한선을 못박아 버리면 앞으로 가격 협상은 어떻게 하냐고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8 출고가는 사전예약이 시작되는 내달 7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예약은 내달 14일까지 진행된다. 하루 뒤인 15일부터 사전예약자 선개통이 시작되고 21일부터 일반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선개통 없이 15일 갤럭시노트8가 공식 출시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출된 갤럭시노트8 사전예약 홍보 전단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에 256GB 모델과 64GB 모델 두 종류만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128GB에 대한 별도의 사전 예약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128GB는 사전 예약 행사 때는 제외됐다가 정식 출시 일정 때나 추후 추가 판매될 수도 있다.
사전 예약 가입자는 256GB 모델의 경우 AKG블루투스 스피커 또는 네모닉 프린터 중 하나를 받을 수 있다. 두 제품 소비자가는 16만9000원이다. 64GB 구매 고객에게는 삼성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10만원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기어VR(판매가 14만9600원)를 할인받아 구입하거나 배터리팩 등을 살 수 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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