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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전문가 박성진, 相生도 이끌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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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김대섭 기자]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박성진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가 발탁되면서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을 원활하게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검증이 시작됐다.


박 후보자는 중소기업보다 벤처창업 전문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중소기업청이 중기부로 승격, 출범한 데 대한 세간의 기대감은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과 벤처창업을 통한 일자리창출이라는 두 분야에 쏠려있다고 볼 때, 박 후보자가 특히 상생협력 부분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가능하다.

박 후보자 내정이 발표된 24일 벤처업계가 그를 크게 환영하는 입장을 밝힌 반면, 중소기업계는 짧은 논평에 그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 측은 "중소기업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유능한 인재가 대기업 취업보다는 벤처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구축을 위해 적극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이런 우려는 후보자 발표장에서도 언급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오후 인사발표 후 문답에서 "후보자 인터뷰나 자료를 보니까 창업ㆍ벤처뿐 아니라 대기업ㆍ중소기업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ㆍ중소기업 상생구조에 많은 이해를 갖고 있을 것이라 보여진다"는 다소 자신감 없는 평가를 했다.

그가 극복해야 할 또 다른 과제로는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세간의 의구심도 있다. 애초 초대 중기부 장관에는 거물급 정치인이 적합하다는 게 중소기업계 안팎의 분석이자 희망이었다. 대기업 친화적인 타 부처와 힘겨루기에서 밀리지 않아야 중소기업 정책이 힘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실제 최저임금ㆍ적합업종ㆍ프랜차이즈 갑질 논란이나 공정거래, 중국 사드보복 등 현안 과제들은 중기부 혼자의 노력뿐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나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으로부터 협조를 이끌어내야 하는 난제들이다. 40대 대학교수로 공직 경험이 전무한 박 후보자가 이런 기대감에 얼마나 부응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한 중소기업 단체 관계자는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회사 규모나 업종 등에 따라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는 분야가 많은데, 벤처창업에 특화된 그가 이를 어떻게 균형 있게 조율해갈지 앞으로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자가 벤처창업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란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는 포스텍에서 교수와 산학처장으로 활동하면서 과학기술 분야의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포스텍 기술지주 대표로 활동하면서 기술사업화, 학내창업 등 벤처생태계 현장경험을 두루 겸비했다. 포스텍 기술지주는 자회사 설립, 대학 보유기술 이전 등 기술사업화로 얻은 수익을 연구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설립된 회사다.


박 후보자는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대등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업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된다. 창업ㆍ벤처 활성화, 인큐베이터와 엑셀러레이터 지원 확대, 양질의 일자리 창출, 규제 개혁 등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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