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도 몸담은 법무법인 부산 지분 처분
선거 캠프 운영비 등 마련 위해
지분평가액 대비 연간 수익률 561% ‘알짜자산’
‘대한민국이 묻는다’, ‘운명’ 등 인세수입 8000만원 넘어
양산에 단독주택 2채, 홍은동 연립주택 등 서류상 3주택 보유
양산 단독주택 본채+별채로 구성…실제로는 1채, 서류상 2채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재산은 지난해 5월 국회의원 퇴직 때보다 3억1500만원 증가했다. 재산이 증가한 주된 이유는 2016년 5억6600만원이던 예금이 3억원 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본인 예금액이 2억4799만원에서 5억2117만원으로 2억7318만원 증가했고 부인 김정숙 여사 예금액도 2억9563만원에서 3억2283억원으로 2720만원 늘어났다. 어머니 강한옥 여사 예금액은 2379만원으로 직전 신고액인 2326만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25일 공개된 관보에는 예금 증가 이유가 ‘법무법인 지분 정리, 인세 등 수입, 생활비 등 지출로 인한 변동’으로 기재돼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캠프 운영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도 한때 몸담았던 법무법인 부산 지분을 정리했다. 평가액 8370만원인 지분 정리로 4억7000만원의 연간 매출액이 줄어들었다고 신고했다. 선거 비용 마련을 위해 지분 평가액 대비 연간 수익률이 561%인 ‘알짜 자산’을 처분한 것이다.
올해 1월 대선 출마를 앞두고 출간한 ‘대한민국이 묻는다’ 인세 수입으로 7648만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베스트 셀러인 ‘운명’의 인세 수입은 55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책 2권의 인세 수입만 8000만원이 넘는다. 문 대통령은 저작재산권으로 운명 등 9건, 김정숙 여사는 ‘정숙 씨, 세상과 바람나다’ 1건을 신고했다.
문 대통령은 ‘1가구 3주택’ 보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 명의로 경남 양산시 단독주택 2채, 김정숙 여사 명의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연립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가격은 양산시 주택이 각각 2억9200만원, 7220만원이고, 취임 전까지 거주했던 홍은동 연립주택은 2억8500만원으로 신고했다. 양산에 있는 주택은 사실상 1채이지만 본채(건물 243㎡)에 딸린 별채(건물 38㎡)가 별도로 등기가 돼 있어서 서류상으로는 2채로 잡혔다.
보유 토지로는 경남 양산의 대지(1771㎡)ㆍ논(76㎡)ㆍ잡종지(159㎡)ㆍ주차장(577㎡)ㆍ도로(652㎡) 등으로 3억2300만원을 신고했다. 1457만원 상당의 제주도 한경면 임야 1121㎡도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자동차는 문 대통령 본인 명의의 2010년식 쏘렌토R과 김정숙 여사 명의의 2013년식 스포티지R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두 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대통령선거사무소 임대보증금 등 채권 1억1300만원, 문재인 펀드 등 채무 2억8100만원을 신고했다.
장남 준용씨의 재산은 독립생계 유지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했다. 직전 신고에서는 준용 씨의 재산이 2억336만원이라고 신고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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