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 송파 마천동 천마공원, 노원구 불암산 등 곳곳에 치유의 숲이 개장된다.
송파구와 노원구, 강서구는 최근 고도 산업화 사회에 따른 스트레스 증대 등 정신질환 예방의학의 치유개념이 산림으로 확장되면서 자연에서 정서 함양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공간에 대한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송파구(구청장 박춘희)는 마천동 천마산 일대에 18만2420㎡에 달하는 규모 천마공원에 치유숲을 조성한다.
치유의 숲은 숲 생태를 활용한 숲천이 관찰원, 자연 지형을 활용한 생태 놀이 공간, 숲을 순활할 수 있는 치유의 숲길, 들꽃원, 쉼터 등으로 기존 천마공원의 자연경관과 문화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으로 추진된다.
치유숲은 공공조경가 및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참여치유, 실버치유, 건강치유, 지형치유, 유아치유의 5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이밖에도 게이트볼장이 있어 평소 어르신들이 즐겨 찾던 곳에는 철죽원과 단풍계곡원을 추가해 실버치유숲으로 변신시켜 3대가 함께 오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특히 전망대 인근의 지형치유숲은 숲관찰원과 명상원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제공한다.
어린이들을 위한 유아치유숲의 경우 곤충관찰원, 숲속공방, 물놀이치유원, 생태놀이터등을 만들어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체험하는 숲속유치원의 역할을 부여한다.
아울러 천마공원 내 위치한 기존 어린이안전교육관을 증축한 ‘송파안전체험교육관’이 올 하반기에 개관됨에 따라 이와 연계, 숲 속에서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안전 및 치유 프로그램도 특화시킬 전망이다.
구는 이번 테마공원 조성을 위해 2015년 토지보상 절차를 거쳐 기본계획 용역을 시행했다. 올해는 25억원 예산을 확보해 사업추진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박춘희 구청장은 “대규모 도시개발로 정서적 피로감에 젖어 있는 구민들을 위해 3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원으로 거듭나도록 만들 계획”이라며 “숲이 제공하는 피톤치드와 향기, 새소리가 주민들의 육체적, 정신적 회복을 돕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20억600만원을 들여 중계동 산95-2 불암산 자락에 지상 2층 연면적 800㎡규모의 ‘녹색치유센터’를 내년 2월까지 건립한다.
센터에는 학습장, 치유실, 검사실, 강당 등이 설치된다. 앞으로 유아, 아동기, 청소년기, 노년기 등 생애주기별 마음치유, 숲 힐링, 명상 등 녹색복지사업을 총괄 운영할 예정이다.
피톤치드 가득한 불암산 숲에서 치유와 명상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녹색치유센터는 불암산 생태학습관과 자연마당 인근에 건립된다.
자연마당, 불암산 생태학습관, 유아숲체험장에 이어 곤충체험관, 녹색치유센터가 조성되면 불암산 일대가 생태체험과 숲치유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종합 숲치유단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화곡본동 산47-10 봉제산 일대 1325㎡ 부지에 '봉제산근린공원 치유의 숲 조성공사'를 마치고 지난 5월말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이 지역에는 반 백년 가까이 초라한 무허가 판자집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었다. 무단경작으로 지형의 일부는 푹 꺼지고 군데군데 나무가 뽑힌 자리는 흉물스럽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봉제산을 자주 찾는 지역 주민들은 도시미관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이에 구는 주민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본격적으로 무허가 건물 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수차례 거주민을 만나 설득과 협상을 벌여 마침내 7억2000여 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보상과 이주에 관한 합의점을 도출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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