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앞두고 전열 정비…SNS 홍보 강화·진보인사 쓴소리 듣는 시간도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자유한국당은 정기국회를 앞두고 1박2일간 연찬회를 열어 당 전열을 가다듬고 혁신 과제를 점검한다. 이 자리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논의하는 한편 국정감사 준비, 지방선거 승리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24일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9월 정기국회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 문재인 정부 정책을 진단하고, 당내 인적ㆍ조직ㆍ정책 혁신 등 '3대 혁신'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다.
먼저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혁신위 활동 경과를 보고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류 위원장의 보고회는 당초 연찬회 일정에 없었지만 박 전 대통령 출당론 등 인적 혁신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비공개 일정에 포함됐다.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당내 찬반이 뚜렷한 사안인 만큼 격론이 예상된다. 다만 혁신위가 인적 혁신 대상에 친박(친박근혜)과 복당파(탄핵 찬성파)를 모두 포함시키면서 양측 모두 큰 목소리를 내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제1야당으로 체질 개선을 하기 위한 조직 혁신 방안을 발표한다. 당은 그동안 사무처ㆍ여의도연구원 직원 등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불량 당협위원장'을 솎아내기 위한 재심사 작업을 진행해왔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해 중앙선관위원회로부터 정치관계법에 대한 강의를 듣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 전략에도 머리를 맞댄다. 박성중 홍보본부장은 이날 '지방선거 및 정기국회 온라인 홍보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온라인 홍보 환경이 SNS나 인터넷 위주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데 한국당은 아직 기존 전략을 유지하고 있고 여당에 비해 움직임이 둔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론 변화를 위해 우리의 자세 전환을 촉구하고 SNS 홍보 강화 전략을 세우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은 지난 6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5행시 공모전'을 열어 SNS를 활용한 당 홍보에 나선 바 있다.
그동안 보수인사 위주였던 연찬회 외부 강연자가 진보성향 단체 인사로 바뀐 점이 눈에 띈다.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는 '자유한국당에 드리는 쓴소리'라는 주제로 특강을 연다. 10월 국정감사를 대비해 분임토의를 열고, 문재인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현안 과제를 짚어보는 시간도 갖는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의 진행으로 이종배(교육) 박대출(방송) 경대수(외교ㆍ안보) 의원이 정책 분야별 쟁점을 살펴본다.
한편 연찬회 이튿날인 25일 오전에는 홍 대표와 의원들이 함께 등산을 하며 단합을 다지기로 했다. 전날 진행한 분임토의 결과를 보고한 후 정부ㆍ여당을 비판, 견제하는 제1야당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결의문 채택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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