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洪, 사전협의 없이 발언해 혁신위에 영향 미쳐"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위원장 류석춘) 23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및 당내 인적청산에 대한 논의에 본격 착수한다. 홍준표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출당 공론화 입장을 피력하자 혁신위원회가 그 바통을 넘겨받은 모양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 대표가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빨리, 사전협의 없이 상당히 기대하지 않던 발언을 하셨다. 인적혁신 문제를 대표가 먼저 시작해 혁신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며 "오늘(23일) 회의부터 논의한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당초 조직·정책쇄신 작업을 먼저 진행한 뒤 9~10월께부터 인적 혁신, 인재 영입 문제 등을 논의하며 활동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는 가장 민감한 사안인 만큼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다.
그러나 혁신위가 일정을 앞당기기로 함에 따라 우선 인적 혁신의 기준 및 대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류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당적 문제를 어떻게 할거냐는 문제를 포함해 여러가지 방식의 논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혁신위는 박 전 대통령의 당내 거취 문제, 당내 친박계 인사들의 인적청산 범위, 그리고 탄핵국면에 탈당한 인사들에 대한 평가 등으로 나눠 논의를 진행될 예정이다.
류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실패한 것 아니냐는 문제에 대한 책임, 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인사들의 역할 문제, 탄핵의 빗장을 연 인사들에 대한 종합적이고 균형 있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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