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기어VR, 노트8 호환 안돼
대신 신형은 S7, S6, 노트5 등 지원
사은품으로 제공 않아 직접 구매해야
삼성전자가 23일(현지시간) 갤럭시노트8을 발표하면서 신형 기어VR도 공개했다. 기존의 기어VR제품으로는 노트8에 착용할 수가 없다. 노트8의 사이즈가 커졌기 때문이다. 신형 기어VR은 현재 삼성전자 온라인스토어에서 129.99달러(약 14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신형 기어VR은 노트8 맞춤형 액세서리다. 노트8은 6.3인치 디스플레이로 162.5(세로) x 74.8(가로), 195g(무게)의 외형을 갖췄다. 갤럭시노트S8플러스(159.5 x 73.4, 173g)는 물론 노트7(153.5 x 73.9, 169g)보다도 더 크고 무거워졌다.
대신 신형VR은 과거의 대부분의 단말기를 지원한다. 갤럭시S8, S8플러스, S7, S7엣지, S6, S6엣지, 노트5 등이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이번에 공개한 신형 기어VR은 구형 기어VR과 비교해 기능상의 큰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노트8 공개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의외로 신형 기어VR에 초점을 기울이지 않았다. 또한 기어VR은 삼성전자의 가상현실 서비스를 체험하게 할 수 있는 훌륭한 미끼상품이지만, 이번 신형 기어VR은 예약판매 사은품으로 제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갤럭시S7을 예약구매하면 기어VR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기어VR은 삼성전자가 오큘러스VR와 협업해 만든 가상현실(VR) 체험 디바이스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과 결합해 머리에 착용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각 보조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공개했다. 기어VR로 작동하는 앱이다. 릴루미노는 기어VR에 장착된 스마트폰의 후면 카메라로 보이는 영상을 변환해 시각장애인이 인식하기 쉬운 형태로 바꿔준다.
빛을 지각하지 못하는 전맹을 제외한 1급에서 6급의 시각장애인들이 기어VR을 착용하고 릴루미노를 실행하면 기존에 왜곡되고 뿌옇게 보이던 사물을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볼 수 있다.
릴루미노의 ▲윤곽선 강조 ▲색 밝기/대비 조정 ▲색 반전 ▲화면색상필터 기능은 백내장, 각막혼탁 등의 질환으로 인해 시야가 뿌옇고 빛 번짐이 있거나 굴절장애와 고도근시를 겪는 시각장애인이 글자나 사물을 볼 때 비교적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릴루미노는 '가성비'가 장점이다. 1000만원이 넘는 기존 시각보조기기와 비교해 성능은 비슷하지만 훨씬 낮은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휴대성도 좋다. 릴루미노는 20일부터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