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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에그포비아'에 소비 뚝 '↓'…대형마트, 일제히 가격 인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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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500원·홈플러스 1010원·롯데마트 200원 각각 내려
평균 소매가는 혼조세…정부·업계 "수요·공급 계속 모니터링"


[살충제 계란 파동]'에그포비아'에 소비 뚝 '↓'…대형마트, 일제히 가격 인하(종합) 살충제 파동 이후 대형마트 계란 매대 모습.(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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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다시 계란이 들어왔습니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확인됐으니 안심하고 가져가세요."
22일 한 대형마트의 계란 매대 앞. 점원이 마이크를 들고 홍보 방송에 나섰지만 손님들은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지나쳤다. 정부 전수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에그포비아(계란과 공포증의 합성어)'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탓이다.

살충제 파동 이후 계란 수요 감소 속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제품 판매가를 일제히 내렸다.


업계 1위 이마트는 23일부터 대표 제품인 알찬란 30구(대란 기준) 소비자가를 기존 6980원에서 6480원으로 500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당초 100원 인하를 고려했으나 영업 시작 시간(오전 10시)에 임박해 할인 폭을 키웠다. 소비 진작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다.

같은 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계란 30개들이 한 판 가격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홈플러스는 기존 7990원에서 6980원으로 1010원, 롯데마트는 6980원에서 6780원으로 200원 내렸다.


이는 살충제 사태 여파에 계란 수요가 절반가량 줄면서 산지 도매가도 폭락한 데 따른 조치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169원이었던 대란 1개 가격은 사태 발생 이후인 18일 147원, 22일 127원으로 떨어졌다.


대형마트들은 향후 계란 수요와 공급 추이를 지켜본 뒤 추가 가격 조정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단 1주일 정도는 인하된 가격을 유지하며 고객 수요, 산지가 등을 계속 체크하려 한다"며 "상황이 가변적이다 보니 평소보다 신축적으로 가격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계란 평균 소매가는 살충제 파동 이후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15일 사태 발생 후 16, 17일 이틀 동안은 소매가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았다. 유통업체들의 연이은 취급 중단,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른 판매 재개 등 시장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이다.


18일 발표한 계란 한 판(중품 특란) 평균 소매가는 7358원으로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 14일 7595원에 비해 뚝 떨어졌다가 직후 거래일인 21일(7445원) 소폭 올랐다. 22일엔 7431원으로 다시 전 거래일보다 감소했다. 계란 평균 소매가는 평년 가격(5588원)보다는 여전히 33.0% 높다. 1년 전 가격(5413원) 대비론 37.3% 비싸졌다.


[살충제 계란 파동]'에그포비아'에 소비 뚝 '↓'…대형마트, 일제히 가격 인하(종합) 살충제 파동 전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달걀을 고르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 DB)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계란은 국내에서 상상 이상으로 소비된다"며 "계란 혐오에 따른 수요 위축은 불과 한 달 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탈리안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최모(37·남)씨는 "식당 등 무조건 계란을 써야 하는 집들은 판매 중단 때조차 제품 구하기에 혈안이 돼 있었다"며 "일반 소비자는 아직 모르겠지만 다수 자영업자들에겐 공포증·수요 감소가 별로 와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문제는 공급이다. 앞서 계란 소매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 1월 9000원대까지 올랐다. 각종 정책 노력에도 기대만큼 공급·가격 안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산란계가 대거 살처분된 영향이 너무 컸다. 그러다 여름을 맞아선 더위를 먹은 산란계가 알을 평소보다 적게 낳아 공급량이 더 줄었다.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은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정부 조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만 유통되기 때문이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식품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당장은 계란 수급에 문제가 없지만 추석을 앞두고는 1억개 정도의 계란이 필요하므로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떨어지는데 어느 것이 더 크게 감소하는지 하루에 두 번씩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 잠정치에 따르면 AI 충격에 고공행진하던 계란 가격은 전월보다 10.8% 내렸다. 그러나 1년 전보다는 여전히 78.4%나 높다. 한은 측은 "계란 살충제 이슈의 경우 공급 측면에선 상승 요인인데 수요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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