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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포마드컷, 알고보니 극우파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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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유행하는 슬릭백 언더컷…미국선 '파시스트' 연상케한다 우려

너도나도 포마드컷, 알고보니 극우파 스타일? 슬릭백 언더컷.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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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번화가를 거닐다보면 유독 눈에 띄는 헤어스타일이 있다. 이른바 포마드컷. 양쪽 머리를 바짝 깎고 윗쪽 머리는 포마드나 왁스 등을 발라 한쪽으로 곱게 빗어내린 머리다. 보다 전문적으로는 슬릭백 언더컷(slickback undercut), 혹은 사이드파트 언더컷(side part undercut)이라고 한다. 이국적이면서 클래식한 멋이 나지만 알고보면 의외로 사연이 많은 헤어스타일이다.

이 머리는 원래 19세기말~20세기초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영국에서 유래했다. 특히 맨체스터 공장지대의 빈민가를 주름잡던 갱단 스커틀러가 이 헤어스타일을 즐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10대였던 스커틀러는 나팔바지에 스카프를 걸치고 징박힌 구두를 신는 등 나름의 복장 규정을 가지고 있었다. 머리 스타일도 시종일관 옆머리와 뒷머리를 바짝 깎고 앞머리만 길렀다. 스커틀러 소속임을 표시하기 위해 머리는 왼쪽으로 쓸어내렸다. 길게 기른 윗머리를 왼쪽 눈에 갖다 붙인 이 머리 스타일에는 '당나귀 앞머리(donkey fringe)'라는 별명이 붙었다.


1930~1940년대까지 스커틀러의 사랑을 받던 슬릭백 언더컷은 이후 히틀러가 지배하던 독일 나치의 상징으로 변모한다. 히틀러 뿐만 아니라 독일 나치의 선동 포스터나 영상물에서 심심찮게 슬릭백 언더컷을 한 사내들을 볼 수 있다. 독일군이 이 머리를 고수한 이유는 군모를 쓰고 벗을 때 편하기 때문이었다. 최근 들어 이 헤어스타일은 미국의 대안우파들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몇 해부터 미국 극우주의자들 사이에 급속도로 유행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보수주의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대안우파는 세련되고 깔끔한 패션과 헤어스타일을 추구한다. 머리를 박박 깎고 문신을 하거나 군화를 신는 대신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고(이 신발회사 대표가 트럼프를 지지한다) 슬릭백 언더컷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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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우파이자 백인 민족주의자의 리더격인 리처드 스펜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잘 생겨보여야 한다"며 "미치광이, 악당, 추남, 바보처럼 보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 역시 브룩스브라더스의 고급 쓰리피스 정장을 입고 슬릭백 언더컷으로 머리를 손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안우파 남성이 리더인 스펜서를 따라하는 건 당연지사다. 이들이 슬랙백 언더컷을 한 것을 두고 파쉬(fashi)라고 부른다. 파쉬는 패셔너블(fashionable)과 파시스트(facist)의 합성어다. 미국 매체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극우파의 패션스타일을 분석한 기사를 통해 지난 해 12월 워싱턴에서 열린 네오나치 집회에서 수많은 남성들이 파쉬 스타일의 머리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물론 네오나치나 대안우파같은 극우론자들이 아니라도 이 머리 모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헐리우드 배우 라이언 고슬링이나 브래드 피트도 슬릭백 헤어컷을 하고 레드카펫을 밟는다. 틴더(미팅앱)에는 이 머리스타일을 한 사람이 넘쳐난다. 이젠 남미인들이나 흑인, 동양인들에게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머리가 됐다. 때문에 해외에선 이 헤어 스타일의 유행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칫 데이트 상대로 폭력적인 성향의 극우파 남성을 만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즐겨 읽는 온라인 매체 '리파이너리29'는 파쉬 스타일을 한 남성이 단지 멋을 내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정치적 신념 때문에 그런 머리모양을 했는지를 신중히 구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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