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강남 개포지구 알짜 재건축으로 꼽히는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가 오는 12월 분양에 나선다. 사업승인을 받기 위한 서울시 심의가 지난주를 기점으로 모두 끝난데 따른 것으로 연내 착공과 분양을 모두 시작하겠다는 게 시공사들의 계획이다. 올해 첫 시프트(장기전세주택)가 포함된 점도 눈에 띈다. 현재 계획된 시프트는 219가구다.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의 분양이 12월로 잠정 확정됐다. 지난주 '개포택지 특별계획구역10 공무원8단지'에 대한 건축위원회 심의가 최종 가결됨에 따라 이제 마지막 절차인 사업승인만 남겨두게 됐다.
사업승인 사전 조건인 부지 매입비 잔금 지급은 최근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총 3570억원으로 앞서 현대건설과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5년 컨소시엄을 꾸려 공무원연금공단에 1조1908억500만원을 주고 부지 전체를 사들였다. 12층으로 구성된 총 10개동, 총 1680가구는 향후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높이의 총 1980가구로 바뀐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60㎡ 457가구, 60~84㎡ 946가구, 84㎡초과 577가구를 지을 예정으로 이중에는 시프트 219가구도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추진위원회나 조합이 없는 공무원아파트인 탓에 연말 착공·분양 일정은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소유자인 공무원연금공단은 임대 형태로 살고 있던 공무원 가족들의 이주 작업을 이미 끝냈다.
지난 건축위원회 심의에서는 사업지 내 기타시설에 대한 용적률까지 풀어줬다. 어린이집과 도서관, 경로당 등 주민공동시설이 대표적이다. 개포지구 내 대규모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서는 점을 감안해 차별화된 우수 디자인을 적용하라는 얘기다.
사업성은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지 인근 일원 현대아파트(래미안 루체하임)의 경우 지난해 6월 1순위에서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한 바 있다. 조합원이 없어 2000여가구 모두 일반에게 공급될 예정으로 현지 중개업소들이 점치고 있는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 안팎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없는 사업지인 탓에 부지 대금 납입 후의 심의가 비교적 빠르게 마무리됐다"며 "컨소시엄 협력사들과 협의를 통해 올해안에 착공을 목표로 사업승인을 받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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