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진재수 "대통령 질책 전해 듣고 퇴직"…朴 "마치 사실인양 회자" 반박

시계아이콘01분 17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진재수 "대통령 질책 전해 듣고 퇴직"…朴 "마치 사실인양 회자" 반박
AD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지목 당해 좌천된 진재수 전 문화체육관광부 과장이 '아직도 이 사람이 그 자리에 있냐'는 박 전 대통령의 말을 전해 듣고 사직을 결심했다고 증언했다.

진 전 과장은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이 명예퇴직을 하게 된 정황에 대해 설명했다.


진 전 과장은 2013년 8월 노태강 문체부 전 체육국장(현 제2차관)과 함께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당시 두 사람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경북 상주에서 열린 승마대회에서 2위를 한 후 진행된 승마협회 감사에서 '현 승마협회 임원진뿐 아니라 최씨 측근인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측도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다.

진 전 과장은 "이 보고서를 청와대에 보낸 직후 박 전 전무가 증인에게 전화를 걸어 매우 서운하다고 항의했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며 "제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보고한 자료가 어떻게 박원오라는 민간인에게 유출된 건지 당황했다"고 말했다.


진 전 과장은 당시 박 전 전무의 말이 '협박'으로 느껴졌다며 "(박 전 전무가)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는데 '앞으로 나에게 신분상 안 좋은 일이 있겠구나'하는 직감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진 전 과장은 문체부 소속기관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총무과장으로 발령받았다가 명예퇴직했다. 진 전 과장은 "노 전 국장이 그만둔 경위를 듣고 나서 (정년인) 2년 반 동안 버틸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 전 국장이 그만두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술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이 '아직도 이런 사람이 근무하고 있느냐'라고 말했다는 것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진 전 과장이 이 같은 정황에 대해 말하자 피고인석에 앉아있던 박 전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책상을 바라봤다. 박 전 대통령 옆에 앉은 유영하 변호사는 한숨을 쉬거나 허리를 젖혀 천장을 바라보기도 했다.


유 변호사가 "누구한테 (박 전 대통령이 그렇게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냐"고 묻자 진 전 과장은 "그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유 변호사는 "이 이야기를 마치 대통령이 한 것처럼 회자되고 있지만 어느 기록에도 나오지 않았다"며 "그래서 도대체 누구한테 들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18일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박원오 전 전무는 지난해 후두암 수술로 인해 최근 '2주 음성사용 중지' 진단을 받았다며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소명 자료가 없다"며 강제구인을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박 전 전무의 수술 사실이 확인되고 다음에는 반드시 출석하기로 약속한 만큼 다시 기일을 잡기로 결정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