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文, 아직도 촛불에 취해 있다…국민통합 노력해야"

"文 정부 출범 100일은 '내로남불 100일'"…기자회견 열고 안보·조세·복지 정책 등 비판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100일이 되기까지 아직도 '촛불의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도 촛불에 취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하루 앞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은 어제 광복절 경축사에서 5번이나 '촛불'이란 단어를 사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적폐청산이라는 말은 이제 정치 보복과 이념편향, 급진과 졸속의 대명사가 됐다"면서 "촛불 덕분에 어부지리격으로 정권을 잡았더라도 집권을 한 이상 진정으로 모든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고 국민을 통합하는 노력을 진정성 있게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한마디로 '내로남불 100일'로 규정한다"며 "'실망과 무능, 독선과 포퓰리즘의 100일'이라고 평가하겠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100일 동안 대한민국 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은 불안하기만 했고 흔들려왔다"며 "북한의 핵무장이 눈앞에 닥쳐왔는데도 문재인 정권은 아직도 환상적 통일관과 그릇된 대북관, 자주파적 동맹관에 빠져있고, 대통령은 그런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100일 동안 좌파 포퓰리즘, 졸속, 급진정책, 무차별적 퍼주기 복지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기업인데, 문재인 정부는 거꾸로 '규제폭탄과 보복성 조사'로 기업을 옥죄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청개구리식의 법인세 인상, 최저임금의 급진적 인상 등으로 아예 기업들을 해외로 내쫓고 있다"며 "한국 증시 상장 1호기업인 경방도 해외로 떠날 정도로 '코리아 엑소더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무차별적인 공무원, 공공부문 우대정책에 전임 정부 시절 그토록 어렵게 추진해온 공무원연금개혁, 성과연봉제 등 공공부문 개혁은 물 건너간 지 오래"라며 "이렇게 나랏돈을 퍼주고 좌파 포퓰리즘으로 일관하다가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민국은 제2의 그리스, 베네수엘라가 될지도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불과 5년 단임정부인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 100년 대계를 뒤집어 엎고 나라의 근간을 뒤흔들려 해서는 안 된다"며 "이제라도 문재인 정부는 안보와 경제를 제대로 챙기고, 좌파 포퓰리즘, 국민혈세 퍼주기, 국민 편가르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독선, 포퓰리즘에 맞서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한미동맹 등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굳건하게 나아갈 것"이라며 "정기국회에서 잘못된 정부정책, 내로남불식 정권의 행태를 막아내고 자유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강력한 입법, 정책투쟁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