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코스피가 5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경계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고,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가능성도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요소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51포인트(0.63%) 오른 2334.22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34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상승폭이 다소 둔화되며 1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8일부터 4거래일 연속 이어져 온 하락세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다만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 시장에서 2572억원을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매도세에 나섰다. 전 거래일인 11일 5872억원을 순매도한 것에 비해서는 매도세가 완화됐지만 7월 하순부터 이어진 매도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선승범 유화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북한의 갈등 회복 분위기로 코스피가 상승반전했다고 분석하면서도, 반등의 물살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선 연구원은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이 송영무 국방장관과 만나 '전쟁 없이 빠져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해 미국의 선제타격 시나리오는 현재 한풀 꺾인 것 같다"면서도 "한미 연합군의 을지연습(UFG)을 기해 북한이 어떤 도발을 감행할지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시계제로의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의 3대 증시가 상승반전한 것은 긍정적인 재료지만, 그 원인이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연기 가능성은 오히려 악재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선 연구원은 "물가와 임금 둔화가 금리인상 지연의 요인인데, 이는 연일 호조세를 보이는 타 경기지표에 비해 가격지수가 부진하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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