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 1135.2원 마감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북한이 미국 괌 군사기지에 대한 포위작전을 언급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했다. 미국과 북한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형국이다.
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0.1원 오른 1135.2원에 마감했다. 이날 4.9원 오른 113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오후 12시41분 1137.3원까지 급등했다.
이날 환율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에 이어 북한이 '선제타격'을 언급하면서 비롯됐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도중 북한에 대해 "지금까지 전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북한은 수 시간 만에 괌 포위사격작전과 '남한 불바다'를 언급하며 맞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일제히 매도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들이 2586억원 순매도하면서 전거래일대비 26.34포인트(1.10%) 내린 2368.39에 마감했다. 이외에 금리선물과 현물채권 등에서도 외국인은 대규모 매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양상이 이전과는 다르다는 판단 아래 이날 장 시작부터 저항선인 이동평균선이 깨졌다"며 "계속해서 미국과 북한의 대치가 이어진다면 1150원선까지 내다보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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