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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천의 막전막후] 경찰 수뇌부가 알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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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천의 막전막후] 경찰 수뇌부가 알아야 할 것...... 박관천 본지 편집국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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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에 들어 온 뒤 내가 먹던 우물에 돌을 던지는 경우가 없도록 해 달라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경찰 지휘부의 막장 드라마를 애써 외면하면 더 후회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며칠전 접한 일선 경찰들의 한숨소리와 자조가 귓전에 맴돌기 때문이다.

요즘 경찰지휘부가 연출하고 있는 막장 드라마가 가히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이들의 안중에는 삼복더위에 땀을 흘리며 골목을 순찰하고 심야에 주취자와 몸싸움을 벌이며 강력범의 흉기에 맞서고 있는 90% 이상의 민생현장 경찰관들은 보이지도 않는 듯 같다.


하물며 집안에서 부부싸움을 해도 자식 눈치를 보는 것이 기본적 도리이건만 14만 경찰조직의 0.02%에 불과한 최상위 간부들끼리 치고 받는 모습에 국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진흙탕 공방의 핵심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이철성 경찰청장이 직권남용 성격의 전화를 하였는지와 강인철 치안감에 대한 감찰이 여기서 비롯된 표적감찰인지 아니면 개인비리에 의한 것인지 여부다.

이 청장측은 전화한 사실자체를 부정했고, 강 치안감은 외압성 전화를 받은 사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수사를 받을 의향까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수사기관으로서 진실규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처럼 보인다.


진실규명 과정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통화였다고 하니 고발을 접수한 검찰이나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두사람의 통화내역만 확인하면 간단하다. 그리고 누구든 한명은 국민앞에 거짓말을 한 것이니 엄중한 책임도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14만 경찰의 수장(首長)인 이철성 경찰청장과 최고위급 간부인 강 치안감은 정작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잊고 있다. 경찰에게 부여 된 공권력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와 그들의 지휘를 받아 이를 민생의 현장에서 집행하는 부하직원들의 사기와 시각이다.


며칠 전 대화를 나눈 일선 간부급 경찰관은 며칠째 언론지상을 뜨겁게 달구는 한편의 코미디 같은 연출에 대해 “아무리 싸움이 공짜구경의 백미(白眉)라 하지만 너무 치졸하다”며 격한 표현과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 오랜 세월 국민적 불신을 받아 왔던 검찰조직의 개혁을 강조하며 경찰의 독자적 수사권에 대한 강한 개혁의지를 표명했다. 오랜 세월 검찰 앞에만 서면 스스로 작아져야 했던 대다수 수사경찰관들에게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공짜는 없다. 경찰 스스로에게 성숙된 자질을 주문했다. 공권력의 주인인 국민으로서는 당연한 요구다. 세상의 어떤 주인이 일하지 않고 사고만 치는 머슴에게 새경을 지급하겠는가...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을 그들도 알 것이다. 조직 내부에서도 충분한 진실규명과 시정이 가능한 일임에도 자기 집안 단속조차 못하는 지휘부를 가진 경찰에게 독자적 수사권을 맡기며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강한 회의감이 든다.


경찰 지휘부는 국민과 민생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90% 이상의 일선 경찰관들이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박관천 전문위원 parkgc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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