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막말 방송 청소년들에게 여과없이 노출…'우리반 금지어'까지 등장
최근 번화가나 해수욕장 등 휴양지에서 개인방송을 하는 BJ(Broadcasting Jockey)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들 BJ들은 휴대전화나 캠코더를 들고 일반인들을 인터뷰하거나 곳곳의 풍경을 편집 없이 생중계한다.
문제는 일부 BJ들이 '해운대 비키니 미녀를 찾아라', '해수욕장에서 만난 미녀 여캠' 등 수영복을 입은 여성의 몸매를 노골적으로 보여주거나 동의 없이 다가가 인터뷰를 하는가 하면 오일 마사지를 해준다며 스킨십도 서슴지 않는다는 것. '지하철에서 라면 끓여먹기' 등 안전을 위협하는 내용도 거리낌 없이 방송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구독자 4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한 인기 유튜버가 지적 장애인에게 비하 발언을 퍼붓고 초등학생에게 욕설을 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방송 돼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욕설이나 막말 방송은 청소년들에게도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다.
지난 6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초등학교 교실의 우리반 금지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니 얼굴 실화냐(상대방의 외모를 비하할 때 쓰는 말)', '패드립(패륜적 드립의 줄임 말)', 기모찌(일본 성인물에 자주 등장하는 말)' 등 대부분 개인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비속어였다.
유튜브, 아프리카 등 동영상 플랫폼 업체 측은 자체 운영정책에 따라 음란물, 도박, 비하, 위법 행위나 저작권 침해, 청소년에게 유해하거나 미풍양속을 위배하는 사용자나 시청자에 대해 이용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개인방송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TV 측은 "내부 운영원칙 가이드라인에 의거해 24시간 철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는 중시하면서 특정 선을 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수위가 높다고 판단되면 운영자가 즉각 재입해 제재한다. 매분기별로 BJ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티잼 최영아 기자 c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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