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의 극단주의 영상물
AI가 최근 한 달간 75% 제거
1분에 400시간 가량 업로드
"사람이 확인·제거는 불가능"
유튜브에는 1분마다 400시간가량의 영상이 올라온다. 이중에는 폭탄제조영상, 혐오발언, 성차별조장 등 위험한 게시물들도 섞여있다. 이런 영상은 사람이 직접 확인하면서 걸러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구글의 대안은 '인공지능(AI)'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구글이 극단주의 콘텐츠 급증을 막기 위해 기계학습을 이용한 프로그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튜브에서 불법콘텐츠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인간보다 AI가 더 빠르고 정확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유튜브는 현재 기계학습 기술과 인간 전문가를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 전문가와 AI가 영상을 함께 보면서, 전문가가 영상물의 '극단주의' 기준을 엄격히 제시한다. AI는 이 과정에서 영상물 기준을 학습하고 향후 판단기준으로 활용하게 된다.
유튜브 대변인은 "이러한 시스템이 극단주의 게시물을 100% 걸러낸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문제의 소지가 있는 동영상을 파악하고 이를 알려주는 데에는 AI가 매우 정확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계학습을 동원하면서, 폭력적인 극단주의 영상물 제거 비율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한 달간 제거된 극단주의 영상물의 75%는 모두 AI가 자체적으로 삭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주지만, 극단주의 게시물로 판단하기엔 애매한 동영상도 많다. 구글은 이런 게시물에 대한 엄격한 기준도 마련하고 있다.
가디언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종교적, 주술적 콘텐츠를 포함하면서도, 증오발언·폭력성에 관한 유튜브의 내부기준을 위반하지 않는 동영상은 제한된 접근을 보장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관계자는 "그런 동영상은 이용자에게 추천되지 않고, 광고도 붙지 않고 수익창출도 못한다. 댓글, 추천 기능도 달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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