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원한다면 미사일 도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 참석 등을 위해 찾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건이 맞는다면 북한과 앉아 미래에 관해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북한이 이 대화에 준비가 돼 있다는 최상의 신호는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미국에 대화 재개를 시도할 경우 연결될 수 있는 다른 소통 수단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뜻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틸러슨 장관을 만나 대북 제재만으로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한 대응으로 분석된다.
왕 부장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공정하고 책임있는 태도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단순히 제재만 가하는 것은 문제 해결 방안이 아니며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진지하게 검토해달라"고 미국에 요청했다.
틸러슨 장관은 지난 5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 결의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이 결의안에 담긴 강한 메시지를 이해해야 한다"며 "대북 제재 결의 이행과 집행도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결의안에 중국과 러시아가 찬성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북한이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중·러가 도와줄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기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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