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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농가소득 5000만원…6차산업화·태양광 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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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혁신 진두지휘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수해 피해 농가 애로사항 듣고
종자 농약 비료 절반가격에 지원


취임 후 현장 200여회 방문
10만㎞ 지구 두바퀴 강행군
여름휴가도 4박5일 농가 방문

[아시아초대석]"농가소득 5000만원…6차산업화·태양광 타고 간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농민을 먼저 생각하는 농협'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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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박성호 경제부 부장] 하루 동안 내린 비가 역대 최고 강수량을 기록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수마(水魔)'가 휩쓸었던 충북 청주시 옥산면 인근 피해농가 농민들이 지난달 25일 한자리에 모였다. 오이를 키우던 하우스가 무너지고, 수확을 앞두고 멜론이 익어가던 과수원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을 지켜본 이들의 얼굴에는 지울 수 없는 깊은 근심이 드리워졌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이날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무거운 마음을 이끌고 한달음에 청주로 향했다. 수해피해 농민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날 피해 농가들은 김 회장을 만나자 피해복구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다양한 건의사항도 쏟아졌다.


유기농 미나리를 생산하는 한 농가는 침수로 인해 토양이 세균감염 우려가 크다며 하소연했다. 이에 김 회장은 유기농 농법을 지속할 수 있도록 자체 토양검사를 실시해줄 것을 그 자리에서 지시했다.


그러자 계열사인 농우바이오는 피해 농가에게 종자를 절반 가격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며 남해화학과 농협사료 등도 농약과 비료를 절반 가격에 지원키로 현장에서 흔쾌히 합심했다.


김 회장은 “농우바이오나 남해화학은 주주의 이익을 우선시해야 하는 상장기업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면서 “농협의 구성원들이 '농민을 먼저 생각하는 농협'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협의 변화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농촌현장과 계열사 등에 200여회 방문했다, 현장 방문을 다닌 길만 10만㎞에 육박한다. 지구 둘레를 두 바퀴나 돌고도 남는 거리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만난 김 회장은 “현장을 가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최근 농촌마을로 다녀온 여름휴가 얘기를 꺼냈다.


김 회장은 “4박5일 동안 제주도를 빼고 8도를 다녔다”며 “작년에는 여름휴가에서 청년여성 농업인을 발굴했었는데 올해에는 농민들이 간절하게 바라는 것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최근 많은 농촌에서 가내수공업 비슷하게 2차 상품을 만드는데 판로를 구하지 못해서 팔지 못하고 마케팅도 할 수 없더라”며 “농협에 팔고 싶다는 간절함이 크더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한 농가를 방문했는데 그 농가에서 사과팝콘, 블루베리팝콘 등 과일을 활용한 팝콘을 만들었는데 맛이 환상적이었다. 그런데 두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팝콘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가공기술이나 기계가 없고, 또 판로보장이 안되는 점이었다. 기계를 개발하는 데 3억원가량 필요한데 농가에서 쉽게 투자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김 회장은 “기존 팝콘과는 전혀 달랐다. 기름지지 않고 먹으면서 치아에 달라붙는 불편함도 없었다. 맛 또한 환상적이었다. 성공 가능성은 충분했다”며 “팝콘 기계를 적당한 가격에 만드는 방법을 찾으면 농협이 융자도 지원하고 농협 하나로마트 매장에 기계를 설치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 훌륭한 제품 많은데
대량생산 기술-판로 못찾아 발만 동동"
마트 입점 디자인 패키지 지원


일손부족 등 늘어나는 유휴농지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로 고수익
시설투자비 80% 융자 추진


[아시아초대석]"농가소득 5000만원…6차산업화·태양광 타고 간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농민을 먼저 생각하는 농협'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농업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6차 산업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전국적으로 6차 산업화된 농민이 1000여명인데 대형마트에 입점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규모를 갖춘 곳은 200명이 안된다”며 “3~4명씩 모아 상품군을 만들고 디자인, 상표, 패키지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그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은 농촌 태양광 발전사업이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경작되지 않는 농지가 많은 농촌 현실에 적합한 사업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농민을 대상으로 태양광 시설투자비 80%를 융자하고 있는데 1호 사업의 경우 1254㎡(380평) 텃밭에 설치해서 수익이 매달 110만원이 나온다”면서 “이 농가에서는 고추를 심어왔는데 적으면 50만원, 많으면 200만원 수익에 불과했지만 태양광으로 1200만원이 넘는 연소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농협은 농민의 초기 투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나머지 20%에 대해 회원농협이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정부와 협의 중이다.


그는 “농협 소유 건물을 조사해보니 옥상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경우 270억원가량 소요되는데 몇 년 지나지 않아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할 수 있도록 중앙회 차원에서도 태양광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농가에 판로를 제공하거나 6차 산업화를 지원하고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것들은 모두 김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농가소득'과 이어진다. 김 회장은 취임 후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이라는 과제에 집중해왔다.


특히 농협이 진행한 사업이 농가소득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NH위드(with)'도 만들어 직원 누구나 시시각각 농가소득 현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농촌경제연구원과 대학교수 등과 함께 농가소득 모형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작업도 매달 진행한다.


이날 김 회장 직무실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농가소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농가소득은 3793만원으로 작년 말보다 73만원 늘었다. 총기여액은 7762억원으로 농업경영비 절감으로 901억원, 농가수취가격제고 236억원, 농업생산성향상 209억원, 농외소득원 발굴 188억원 등 성과를 달성했다는 것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났다.


김 회장은 “내가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에 속된 말로 거의 미쳐 있어서 직원들도 반은 미쳐 있다”며 “올해 1조원 이상 올릴 수 있다고 보면 2020년 5000만원 시대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아시아초대석]"농가소득 5000만원…6차산업화·태양광 타고 간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왼쪽)이 지난 24일 충북 청주시 옥산면 환희리 미나리 재배 농가에서 한 농민에게 수해 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대담=박성호 경제부장
정리=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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