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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외교장관회담 '사드 평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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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한국과 중국이 6일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외교장관회담을 가졌으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양국의 이해관계는 평행선을 달렸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필리핀 마닐라의 콘라드 호텔에서 약 1시간 동안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지난달 북한의 두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후 우리 정부가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임시배치하기로한 것과 관련 "개선되는 양자(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라며 "다소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우리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두 나라"라며 "양국 외교장관은 국제무대와 양자 무대에서 회담하는 관례가 있어 지역 및 양자 문제에 대해 장관과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장관은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근 북한의 추가적인 미사일 도발에 의해서 위협이 상당히 고조된 것이 사실이고 국민의 우려와 걱정이 심화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내린 결정"이라며 "방어적인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이어 "분명한 것은 이 부분에 대해 부장과 나, 양국관계가 소통을 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면서 "오늘 회담을 통해 좀 더 심도 있는 회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양국관계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런 어려움은 소통을 통해서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우리 두 정상이 7월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만나 양국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서로 확인했다. 그런 공동의 이해를 기반으로 양국관계가 실질적인 전략적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날 때도 왕 부장의 사드에 대한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왕 부장은 "사드가 ICBM을 막을 수 있는가"라면서 "내 생각에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은 매우 분명하다. 그래서 우리는 '왜 이렇게빨리 사드를 배치했는가'라는데 많은 의문점을 품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또 "우리는 한국이 안보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안보와 관련한 한국의 관심사가 중국의 불안 요소를 야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강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장시간에 걸쳐 심도 있고 허심탄회한 대화를나눴다"면서 "특히 사드 문제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또 "(사드에 대해)기본적인 중국의 입장을 반복했고 우리는 북한의 고도화되는 도발 상황에서 4대를 임시 배치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이와 함께 왕 부장이 한중 외교회담에 앞서 열린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북중 양자회담에서 북한에 도발을 중단하고 한국의 대화 제의에 적극 호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설명을 했다고 소개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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