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 3대 국유 자동차 회사 간 합병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디이(第一·FAW)자동차그룹과 창안(長安)자동차가 최고경영자(CEO)를 맞교환하면서 둥펑(東風)자동차를 포함해 향후 3사가 통합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날 중국 공산당 신문망인 인민망에 따르면 창안차의 모회사인 중국 군수 업체 빙치좡베이(兵器裝備·병기장비)그룹은 전날 쉬류핑(徐留平) 창안차 동사장을 FAW그룹 동사장으로 전출하고 쉬핑(徐平) FAW그룹 동사장을 영입하는 양사 교체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창안차 CEO를 겸하는 쉬핑 신임 동사장은 둥펑차 출신으로 3대 국유 자동차를 모두 거치게 됐다.
이들 3사 경영진의 잇단 교체 인사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넘어 합병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창안차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쉬핑 동사장의 취임은 3사 간 제휴를 추진하라는 공산당의 지시를 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영진은 향후 3사 통합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협상 과정은 남아 있지만 3사가 합심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율주행차나 친환경 전기차(EV) 공동 개발에 역점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능성은 지난해 중국 대형 철강사(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의 합병 사례가 뒷받침한다. 당시에도 양사 경영진의 교체 인사 후 합병이 이뤄졌다.
만약 3사 합병이 현실화할 경우 총 생산량은 연산 1000만대를 넘어 일본 도요타나 독일 폭스바겐 등 글로벌 '톱3'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각 사가 모두 외국 기업과 합작 중이기 때문에 기술 유출 등의 우려로 극심한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합병 성사에는 장애물이 많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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