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권 초 軍 갑질·성추행 발본색원하는데 전향적으로 나서야"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1일 군(軍) 장·영관급 장교들의 잇딴 갑질·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사병에 대한 장교의 갑질, 성추행 등은 군 기강을 무너뜨리는 이적 행위"라며 "정부가 정권 초에 이를 발본색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이런 정신나간 군인들에게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보를 맡길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군 인권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군 내부에서는 장·영관급 장교의 갑질문제, 여군에 대한 성추행 문제 등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는 육군 39사단장이 공관병과 운전병을 대상으로 갑질 논란에 휩싸여 보직 해임되기도 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오전 언론보도를 보면 육군 박 모(某) 대장과 그의 가족은 공관병을 노예처럼 부렸다고 한다. 공관병은 빨래와 다림질은 기본이고, 바닥에 떨어진 발톱과 각질까지 치워야 했다고 한다"며 "아울러 박 모 장군의 장남이 밤 늦게 오면 퇴근도 하지 못한 채 간식을 준비해야 했고, 현역병인 차남이 돌아오면 속옷 빨래도 해야 했다고 한다. 말만 들어도 분노가 치민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책위의장은 "이외에도 최근 가혹행위에 시달린 육군 22사단 소속 모 일병이 짧은 유서를 남기고 투신 자살하는 사건, 해군에서 직속 상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여군 대위가 자택에서 자살하는 사건도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와 관련 "이런 정신나간 군인들에게 국민의 생명과 국가 안보를 맡길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정부는 정권 초 군 내부 갑질, 성추행 등을 발본색원해야 하는데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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