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비네트워크, 서울 광화문 일대 4.8km 빗속 행진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주한 일본 대사관 향해 '평화의 함성'
"2015 한일 합의 폐기", "사드배치 철회" 구호 외쳐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대학생 30여명이 31일 서울 시내에서 빗속을 행진했다.
평화나비네트워크는 오는 8월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새 정부에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며 서울 중구 광화문 일대에서 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2017 평화나비 페스타'의 일부로서 이뤄졌다.
행진 참가자는 주로 20대 초반의 대학생들로 구성됐다. 이날 행진에 참가한 동국대생 이모(19)씨는 "평화나비 실천단 참여는 처음이라 떨리고 행진코스가 길지만 열심히 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행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1시간 30분가량 이뤄졌다. 행진 코스는 광화문 광장-조계사-안국역-광화문-주한 일본대사관-광화문-세종로-서울시청-청계광장-종각-광화문 광장으로 구성됐으며 총 4.8km에 달했다.
대학생들은 행진 도중에도 발언을 이어갔다. 대학생 김소영(22)씨는 '내가 겪은 일이 너무 아파 거리에 나왔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은 이런 일을 겪어선 안 된다'는 김복동 할머니의 말씀을 인용하며 "지금 이 순간까지도 싸우고 계신 할머니들과 함께하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고 발언했다.
대학생들은 '2015 한일 합의 폐기하라', '8·14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지정하라', '사드배치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행진 대오는 주한 일본 대사관 근처 평화의 소녀상 옆에서 잠시 멈춰 섰다. 대학생들은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의미로 일본 대사관을 향해 '평화의 함성'을 약 5초간 질렀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박지민(23) 서울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어온 힘든 시간을 조금이라도 겪어보자는 취지에서 행진을 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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