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강 기자]광주광역시 남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이 주민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남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상임집행위원장 정진백, 이하 추진위)는 28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기금 목표액인 5000만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우리나라의 근현대 역사 발전에 기여한 광주시민들의 자주와 민주, 평화 정신의 뜻을 기리기 위해 민간주도의 ‘남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지 49일 만이다.
추진위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취지를 널리 홍보하고 내달 14일 세계위안부의 날에 맞춰 소녀상 제막식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건립기금 5000만원 마련을 위한 후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소녀상 건립 취지에 적극 공감한 학생, 어르신, 노동자, 주부, 시민단체 등 즐거운 마음으로 기꺼이 주머니를 열면서 후원 동참행렬은 꾸준히 이어졌다.
양림동에서는 후원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지난 26일 문화가 있는 날 ‘1930양림쌀롱’ 행사와 연계해 행사장 곳곳에 양림동 주민들이 준비한 먹거리와 액세서리로 프리마켓을 열고, 행사장 곳곳에 모금함을 마련해 관광객의 후원금과 행사수익금 등을 건립 기금 마련에 보탰다.
지난 27일에는 대촌동 구산 수목원에서 추진위 대표위원, 후원자, 주민 등을 초청해 후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날 정진백 추진위 상임집행위원장의 기념사와 남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경과보고 및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후원의 뜨거운 열기는 무더운 열대야를 이겨내고 계속됐다.
광주시 5개 구가 각각 소녀상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건립 기금 목표액을 달성한 자치구는 현재 남구가 유일하다.
한편, 남구 평화의 소녀상은 양림동 펭귄마을 입구에 설치될 예정이다. 양림동이 호남 독립운동의 거점지로서 역사적 상징성을 담고 있는데다 최근 광주를 대표하는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부상하며 소녀상 건립 의미를 확산하는 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이남 작가가 제작 중이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2) 할머니의 소녀시절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나란히 함께 하는 형상으로 완성될 예정이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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