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트10, 아이폰8과 맞춰 출시
풀스크린, 대화면 배터리, 고성능 카메라
"저가 제품 대신 프리미엄 라인업에 집중"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가 애플과의 경쟁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웨이는 이미 지난해에 2년 내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27일(현지시간) 리처드 위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욱 파워풀한 제품을 갖고 있다"며 "메이트10은 풀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도 더 긴 배터리 수명을 자랑한다. 또 더 빨라진 충전속도와 개선된 촬영 기능 등 애플과 경쟁할만한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위 CEO는 자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10을 애플 '아이폰8' 출시 시기에 맞춰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메이트10은 삼성전자 갤럭시S8 등과 마찬가지로 전면을 액정으로 채운 제품일 것으로 전망되며, 화웨이가 자체 제작한 기린970 칩셋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린970 칩셋은 10나노 공정으로 이뤄졌다. 10나노 프로세서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8895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 칩셋이 있다.
화웨이는 지난 1987년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 사업가인 런정페이가 중국 선전에서 설립한 회사다. 주요 사업 분야는 네트워크·통신장비 제조이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화웨이는 빠르게 성장하면서 현재 에릭슨, 시스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통신 장비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화웨이는 통신장비에서 점차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세를 확장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은 세계 3위로 성장했다. 지난해 화웨이는 1억39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는데 올해는 1억4000만~1억50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할 것이라고 위 CEO는 자신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중 해외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다. 나머지 오포, 비포, 샤오미 등은 현지 시장에 의존하는 상황인 반면 화웨이는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1분기 주요 시장에서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9.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중국 시장 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4% 증가하면서 22.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유럽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8%의 증가율을 보였다.
화웨이는 글로벌 유통 허브를 한층 확장하는 판매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화웨이는 2017년 6월 기준 전 세계 4만2300개였던 리테일 스토어를 2017년 말까지 5만6000개로 확장하여 화웨이의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위 CEO는 "화웨이는 저가 라인업에 대해서는 포기했다. 저가 제품은 이익이 너무 적어 영업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이 충분히 우리 제품을 살만큼 건강한 경제 구조를 가진 유럽, 중국, 일본 등을 우선순위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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