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재계 만남 둘째날]2차 기업들 "첫날 분위기 좋더라..의견 개진 적극적으로"(종합)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부터)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2차 간담회에는 재계 자산 순위 홀수 그룹이 참석
-전날처럼 일자리, 사드, 조선업계 등 다양한 현안이 의제로

[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전날에 이어 '주요 기업인과의 호프미팅' 2일차 간담회를 한다. 전날 참석한 기업 총수들이 대통령에게 기업의 애로사항을 건의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됨에 따라 오늘도 비슷한 분위기가 기대된다.

2차 간담회에는 재계 자산 순위 홀수 그룹이 참석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7명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날 간담회는 전날과 동일한 형식으로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전날 문 대통령과 기업인간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이뤄지면서 75분으로 예정됐던 간담회가 159분간 이어진 것에 비춰볼 때 이날도 시간에 구애없이 대화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가장 관심은 이날 문 대통령과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가로 모아진다. 권오현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에게는 최근 반도체 부문 호실적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각 그룹이 일자리 및 투자를 약속 할 지 기대된다. 전날에 이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 신동빈 회장은 현재 중국 내 기업 경영 상황과 애로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창수 회장은 그룹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만큼 역할이 대폭 축소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대한 얘기는 조심스러울 것으로 상황이다.

이밖에 최길선 회장은 최근 가동이 중지된 군산조선소의 재가동 여부에 대한 얘기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진행 중인 조선업계 구조조정과 울산·거제·군산 등의 지역대책도 언급될듯 보인다. 황창규 회장은 정부의 통신료 인하 기조와 관련 어떤 의견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190cm가 넘는 조원태 사장의 등장은 문 대통령에게는 딱딱한 분위기를 푸는 화제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사드 영향에 대한 언급도 롯데와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전날 열린 첫 번째 간담회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함영진 오뚜기 회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적극 피력했다. 사드와 관련된 중국 사업의 타격(LG그룹ㆍ현대차그룹), 신고리 5,6호기 중단에 따른 타격(두산그룹), 태양광 발전 규제 완화(한화그룹), 미국 보호주의 무역으로 인한 수출 타격(포스코) 등 골목상권 상생(신세계그룹), 서비스 산업 육성(CJ그룹) 등이 의제로 올랐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