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행동과 발언에 대해 최근 연이은 사과를 하고 나섰다.
홍 대표는 지난 달 18일 당 대표 경선 출마선언 중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자리”라고 발언했다.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그의 발언에 중앙일보, JTBC, 홍 전 회장은 홍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지난 달 22일 검찰에 고발했다.
홍 대표는 25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제가 한 말이 홍 전 회장과 해당 언론사를 지목한 것으로 논란이 된 데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홍 전 회장과 중앙일보·JTBC의 명예를 훼손한 점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또한 홍 대표는 25일 KBS2TV ‘냄비받침’에 출연해 최근 논란이 된 몇 가지 발언과 행동에 대해서도 해명과 사과의 뜻을 밝혔다.
먼저 홍 대표는 과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집에 가서 애나 봐라’고 말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2009년 옛 한나라당 원내대표였던 홍 대표는 당시 환경노동위원장이었던 추 대표가 최저임금법 등 안건 상정을 막자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 (국회의원) 배지를 떼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이야기는 추 대표가 18일 같은 프로그램에 참석했을 때도 추 대표가 언급한 바 있다.
이어 19일 충북 청주 수해 지역 자원봉사에서 불거진 ‘장화 의전’ 논란에 대해서도 “장화가 미끄럽다”며 “그래서 옆에서 잡아준 게 무슨 신겨주는 것이냐”고 반박하며 “신기는 내가 신는데 넘어질까봐 옆에서 잡아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준표 대표가 논란을 일으킨 이후 사과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홍 대표는 2011년 인터뷰에서 “이대 계집애들은 싫어한다. 꼴같잖은 게 대들어서 패 버리고 싶다”는 발언을 하고 이후 “과거의 개인 경험담을 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막말 논란에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한 홍 대표는 2017년 대선 과정에서는 한 프로그램에 나와 “남자가 하는 일이 있고, 여자가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하늘이 정해놨는데 여자가 하는 일을 남자한테 시키면 안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그는 ‘커리어 우먼의 경우가 아닌 가정주부의 경우를 이야기 한 것’, ‘센 척 하려고 그랬다’ 등의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홍준표 대표의 행동과 발언이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데 비해 그가 직접 뜻을 굽히거나 사과한 예가 많지는 않아, 최근 잇단 사과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